[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공이 안 날아가요”
SK 간판타자 최정(32)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가뿐 숨을 내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일찍부터 타격 연습을 시작해 박재상 타격코치와 한참 동안 훈련을 한 최정은 “공이 날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올 시즌 공에 ‘뭔가의’ 변화가 생긴 후 타자들이 하는 공통적인 하소연을, 홈런왕 출신이자 통산 30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최정도 하고 있었다.
최정은 1일까지 타율 0.263, 10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한창 좋았던 감이 헤드샷 후유증과 봉와직염이라는 걸림돌에 무너졌다. 타율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날지 않는 공에 대한 고민은 이와 별개로 시즌 초반부터 있었다. 그런데 최정은 2일 한화전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4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했다.
해법을 찾았을까. 최정은 경기 전 했던 멘트가 어색하기라도 한 듯 웃으며 “감독님이 연습 때 ‘공이 안 나간다고 너무 세게만 치려고 하면 가지고 있던 스윙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내 포인트를 잡아 스윙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손으로 방망이가 공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공의 회전이 이상하면 나도 모르게 몸이 경직되고, 이를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치려다보니 타이밍이 늦었다”고 털어놨다.
박재상 코치와 단순하게 문제에 접근했다. 최정은 “기계의 공을 친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잡고 연습했다”면서 “단순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홈런은 패스트볼, 두 번째 홈런은 포크볼을 홈런으로 연결했지만 구종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최정은 “내 공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최정은 뭔가의 실마리를 찾은 듯 옅은 미소도 지어보였다.
여기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최정은 올해 좋은 타격감을 꾸준하게 이어나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최정도 알고 있다. 최정은 “봉와직염으로 나흘을 빠졌을 뿐인데 밸런스가 많이 깨져 있었다. 내 폼을 빨리 정립할 생각”이라면서 “홈런은 매일 나오지 않는다. 홈런을 의식하면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더라. 작년에 많이 느꼈다. 매일 기분 좋게 안타를 치고 싶다. 타율을 더 올리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다음 주 경기를 기약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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