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2사 후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맥스 슈어저는 상기된 표정으로 더 던지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선발 맥스 슈어저(34)가 9구 승부 끝에 닉 센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8회 2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리자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이 마운드로 걸어갔다.

워싱턴은 4-1로 앞서 있었고 슈어저는 공 117개를 던진 상태였다. 불펜은 준비돼 있었다. 교체가 유력했다.

슈어저는 눈을 부릅 뜨며 마르티네스 감독을 향해 소리쳤다. 마침 카메라가 슈어저의 입모양을 클로즈업했다. "NO!". 싫다는 말이었다.

3일(한국시간) 신시내티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선발 등판한 슈어저는 이렇게 투수 교체를 거부했다.

경기가 끝나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에게 (더 던질지 의사를) 직접 듣고 싶었다"며 "슈어저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슈어저에게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맡겼다. 슈어저는 조이 보토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면서 8회를 끝냈다. 이날 경기 그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보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만든 120번째 공은 시속 97마일 패스트볼이었다.

슈어저는 "난 내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어제 쉬었고 (이제) 또 쉬지 않나. 내 팔 상태는 환상적이었다. 그땐 더 던지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날 슈어저는 아웃카운트 24개 가운데 15개를 삼진으로 만들었다. 한 경기 15탈삼진은 지난해 5월 7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통산 6번째로 현역 선수 중 가장 많다. 랜디 존슨(29회), 놀란 라이언(26회), 페드로 마르티네스(10회), 로저 클레멘스(10회), 샌디 쿠팩스(8회)까지 전설적인 투수들의 뒤를 잇는다.

슈어저는 13번째 등판에서야 시즌 3번째 승리(5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이 3.06으로 준수하지만 유독 승리 운이 안 따랐다. 하지만 경기 수(13회), 이닝(85⅓이닝), 탈삼진(117개) 등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으며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역시 2.13으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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