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벽 마무리를 자랑했던 조상우는 최근 9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경기력이 엿보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병호(33)는 키움과 KBO리그의 간판타자다. 제이크 브리검(31)은 자타공인 에이스다. 조상우(25)는 팀 승리를 지키는 클로저다. 이 세 선수가 한꺼번에 흔들리고 있다. 첫 고비를 맞이한 키움의 답은 세 선수가 찾아야 한다.

키움은 4일 현재 33승29패(.532)를 기록해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뭔가 아쉬운 성적임에는 분명하다. 한 번쯤은 치고 나갈 것 같은데 탄력이 조금 부족하다. 특히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이 끝난 5월 12일 이후로는 8승12패(.400)로 승률이 처졌다. 이 기간 승률에서는 리그 9위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에이스들이 흔들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팀 4번 타자인 박병호는 이 기간 19경기에서 타율이 0.143에 머물고 있다. 한때 0.371까지 올랐던 타율은 서서히 떨어져 지금은 3할이 무너졌다. 홈런도 2개, 타점도 9개인 반면 삼진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좋은 타격감이 아니다. 박병호의 침묵은 팀 타선 폭발력 저하로 이어진다.

브리검은 햄스트링 부상에 고전하고 있다. 5월 15일 한화전 이후 열흘을 쉬었지만 6월 1일 광주 KIA전에서 통증이 재발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5일 다시 확인을 할 예정으로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라 언제 터질지 몰라 신경을 쓰고 있다. 날이 더워지고 땀이 나는 여름은 더 위험하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조상우도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 조상우는 5월 12일 이후 6경기 평균자책점이 9.00에 이른다. 3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세 차례 패전도 있었다.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았으나 13개의 안타를 맞는 등 이상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한창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이후 그래프가 내리막이다.

예상보다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박병호는 계속해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 다만 관계자들은 “기술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엔트리 제외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쯤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브리검은 철저한 몸 관리가 우선이다. 연승을 이어 가고, 연패를 끊는 에이스는 6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 몸 상태 탓에 이닝소화능력이 확연하게 줄어든 지금은 그 위상이 사라졌다.

조상우는 한창 좋을 때보다는 구속이 조금 떨어졌다. 힘이 있을 때는 한가운데 던져도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양상이 읽힌다. 사실상 1년 공백이 있는 선수라 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세 선수는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몫을 대신할 선수는 키움에 없다.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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