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 슈어저는 명불허전의 투구를 뽐냈지만, 전반기에는 류현진이라는 더 거대한 괴물이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32·LA 다저스)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등 경력이 있는 선수를 우선으로 보는 게 순리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미 뉴욕 지역 유력매체인 ‘뉴스데이’의 베테랑 기자 데이비드 레넌도 마찬가지였다. 레넌은 시즌 전 슈어저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예상했다. 슈어저는 레넌의 기대에 부응했다. 슈어저는 전반기 19경기에서 129⅓이닝을 던지며 무려 18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초반 불운한 점도 있었으나 어느덧 9승5패 평균자책점 2.30이라는 슈어저다운 성적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넌의 예상은 빗나갔다. 적어도 지금 시점만 보면 류현진이 살짝 앞서 있는 형국이라는 평가도 있다. 레넌 또한 전반기 내셔널리그 사이영으로 류현진을 뽑았다. 슈어저도 대단했지만, 류현진은 더 대단했다는 평가다. 류현진은 전반기 17경기에서 109이닝을 소화하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다.

레넌 또한 “류현진은 지난해 사이영상 논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거의 3개월을 날렸다. 그리고 눈부신 전반기 끝에 다시 선택을 받았다”면서 “4월 사타구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10승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1.73), 탈삼진/볼넷(9.90), 이닝당출루허용수(0.91)은 리그 1위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슈어저에 대해서도 “지난해 제이콥 디그롬의 역사적인 활약에 밀려 2위에 머문 이 세 차례 수상자를 뽑은 것은 결코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 그리고 슈어저는 9이닝당 탈삼진(12.51)에서는 1위, 9이닝당 피홈런(0.66)은 2위, 평균자책점(2.43)과 이닝당출루허용수(1.00)에서는 4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122⅓이닝 소화 또한 리그 선두”라고 여전히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시즌 전망과 전반기 주인공은 상당 부분 달랐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예상했으나 저지는 부상에 시달렸다. 내셔널리그 MVP 예상자인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는 좋은 활약을 했지만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라는 더 좋은 선수가 있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도 예상자였던 크리스 세일(보스턴)의 부진을 틈타 저스틴 밸랜더(휴스턴)가 영예를 안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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