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정확한 판정을 위해 도입된 비디오 판독 제도다. 활용할 수 있을 때는 해야 한다. 그러나 kt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kt는 6일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8-9로 졌다. kt는 연승 행진이 9연승에서 멈췄다. 

그런데 사실 kt는 이날 10연승을 할 수도 있었다. 8-7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이대은이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 주자 호잉은 2루에서 아웃됐고, 김태균 또한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kt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kt 선수들은 극적인 위기 탈출에 환호했다. 승리를 만끽하는 하이파이브는 평소보다 두 배였다. 그 다음 수순은 평소대로 진행됐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전원 그라운드에 나와 승리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그런데 갑자기 선수들이 얼어붙었다. 심판진이 마지막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1루 판정이 내려진 뒤 바로 비디오 판독이 결정됐다고는 보기 어려웠다. 약간의 간격이 있었다. kt도 이 상황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도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 심판진에 이를 문의했다. 이미 한화는 경기 초반 비디오 판독 기회 두 차례를 모두 활용했다. 한화 측에서 요청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심판진이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다.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승리가 확정된 줄 알고 세리머니까지 진행하고 있었던 kt로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원심은 뒤집어졌다. 김태균이 1루에서 살았고,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가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허탈감이 컸던 kt 선수들은 쉽게 경기에 몰입하지 못했다. 이대은은 부랴부랴 다시 몸을 풀었다. 분위기가 한화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연장 10회 찬스를 놓친 kt는 연장 10회 장진혁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결국 패했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게 과제가 됐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