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개의 홈런을 치며 전반기를 홈런 1위로 마감한 크리스티안 옐리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공인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홈런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다 50홈런 이상 선수가 배출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뉴욕 메츠의 무서운 신인인 피트 알론소는 8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6회 상대 선발 애런 놀라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알론소의 시즌 30번째 홈런이었다.

리그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의미가 컸다. 알론소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30홈런을 달성한 선수였다. 세 선수는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같은 리그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30홈런 이상 선수가 세 명이나 나온 것은 역사상 두 번째다.

1998년 내셔널리그에서 그렉 본,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가 이 기록을 달성한 뒤 21년 만에 역사적 트리오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는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로 의심을 받는 시기다. 

홈런 레이스에서는 세 선수 뒤로도 여러 선수들이 촘촘히 줄을 서있다. 8일 홈런 두 방을 터뜨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28홈런으로 전체 4위, 아메리칸리그 1위다. 조시 벨(피츠버그)과 헌터 렌프로(샌디에이고)가 27홈런으로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후반기 일정에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산술적으로 50홈런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50홈런 선수가 가장 많았던 시즌은 2001년과 1998년이다. 2001년에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이하 당시 소속팀)가 역사적인 73홈런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64홈런),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57홈런),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52홈런)까지 네 명이 5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1998년에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70홈런)와 새미 소사(컵스·66홈런)가 역사적인 홈런왕 레이스를 펼쳤고,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56홈런), 그렉 번(샌디에이고·50홈런)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선수들의 후반기 성적에 따라 4명 이상의 50홈런 이상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이미 월별로 역대 최고치를 속속 경신하며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너무 좋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후반기에는 어떤 양상이 벌어질지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