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동욱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롯데 양상문 감독-한화 한용덕 감독-KIA 박흥식 감독대행(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BO 리그 역사를 이끌었던 지방 구단들이 무너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권에 있는 팀은 1군 합류 7년째인 NC 다이노스뿐이지만, 이마저도 위태롭다. 지방 구단의 위기다.

5강 5약으로 굳어지는 것 같았던 올 시즌 KBO 리그에 막내 kt 위즈가 변수를 자처하고 있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5위 NC 다이노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NC가 6월 8승 16패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사이 KT는 13승 11패 승률 0.54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차이는 좁혀졌다. kt는 7월에 5승 1패로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NC가 흔들리고 kt가 달려 나가면서 지방 구단 5개 팀의 '남부 리그' 구성이 실현 가능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최하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롯데 자이언츠, 롯데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그보다 조금 위에서 7, 8위를 나눠 갖고 있으나 대동소이하다.

롯데와 한화의 kt 추격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롯데는 공격 부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은 경기력을 자주 보여주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본적인 송구 실책과 낙구 지점 포착 실패 등이 눈에 띈다. 거기에 기회를 날려버리는 주루사까지 속출하고 있다. kt와 차이는 9.5경기다. kt와 남은 맞대결 5경기를 다잡아도 4.5경기 차이다. 어렵다.

한화 역시 분위기는 최악이다. 마치 롯데와 최하위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부진하다. 한때 5강 1중 4약에서 '1중'을 맡으며 무풍지대에 있는 듯했으나 스스로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한화가 9위인 이유는 롯데가 떨어질 곳 없는 곳에서 더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잘해서 10위를 하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흐름상 순위표 위쪽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kt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는 팀은 삼성과 KIA다. 삼성은 kt와 함께 5위 도전권을 얻었으나 지난주 kt에 스윕패, NC에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타선은 침체됐고 시즌 초반 이승현 최지광을 주축으로 날아다녔던 불펜에 힘이 빠졌다. 선발진은 신예 원태인이 에이스일 정도로 해줘야 하는 투수들이 부진하다. kt와 차이는 4.5경기 차이다. 맞대결 3연전을 스윕해도 뒤집을 수 없는 차이다. 한화 롯데보다 조금 나을 뿐,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KIA는 최근 주축 외야수 이명기를 트레이드하며 사실상 '리빌딩 시즌'을 선언했다. 선발진에서는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필승 카드를 찾을 수가 없다.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의 '노쇠화'와 눈에 띄게 찾아왔다. 젊은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고 아직은 성장 단계라 한계가 뚜렷하다. 역시 순위 상승은 쉽지 않다.

현 상황에서 지방 구단 유일 희망은 NC다. 양의지 박민우 의존도가 높은 타선, 루친스키로 버티고 있는 선발 마운드에 힘이 빠졌다. 그러나 NC는 새로운 전력이 곧 합류한다. 마운드에는 에디 버틀러 대체 외국인 투수 크리스티안 프리드릭, 타선에서는 베탄코트 대체 외국인 제이크 스몰린스키가 곧 등장할 예정이다. 지방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자원이 있는 팀이 NC다.

변수는 존재한다. 중반 합류 외국인들 리그 적응 여부다. 환경이 다른 타향에 와서 얼마나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따르기 마련이다. 새로운 외국인들이 NC의 상수(常數)가 될지, 변수로 남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KBO 리그 10개 구단 체재가 갖춰진 이후 수도권 5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란히 진출한 경우는 없다. 반대로 말하면 지방 구단 5팀이 동시에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경우도 없다. 그러나 2019년 KBO 리그가 '수도권 잔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어떤 지방 구단이 '수도권 대동단결'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가 올 시즌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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