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정우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 신인 투수 정우영은 최근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 평균 자책점이 5.68이나 된다.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는 홈런을 허용하며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1이닝 동안 안타를 3개나 맞았다.

일부에선 체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우영은 7일 현재 40경기에 출장해 50.2이닝을 던졌다. 멀티 이닝을 던진 것이 적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풀타임 불펜 투수로 뛰는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닝당 평균 14.8개의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는 것이 그의 긴 이닝 투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투구수도 다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닝이 주는 부담감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올 시즌이 풀타임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체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LG의 판단은 달랐다. 체력적으로 지칠 정도의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아무래도 타자들 눈에 공이 익으면서 맞아 나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 볼 배합 패턴 등을 통해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상대에게 수가 읽히면 해법을 찾기 어렵다. 자신의 공에 익숙해진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LG 전력분석팀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정우영의 트랙맨 세부 데이터를 보면 회전수에 큰 차이가 없다. 투심 패스트볼의 무브먼트가 아주 미세하게 줄어들었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성장통이라 할 수 있다. 힘이 들면 팔이 좀 더 떨어지거나 올라갈 수 있는데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결론은 정면 돌파밖에 없다. 지금 당장 새로운 구종을 장착할 수도 없다. 장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지 배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큰 줄기는 이렇다. 많은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패턴과 공이 눈에 익었고 상대 타자들의 그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정우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정우영이 이제 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슬럼프를 빠르게 끊어 내고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에게 익숙해진 타자들과 승부이기에 더 어려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정우영은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 위주 투구를 한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많지 않은 해법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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