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 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팀 성적이 안 나니까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경기를 보러 오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2)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결과를 떠나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한 번이라도 더 출루하고, 한 발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 전 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프로에 데뷔한 2006년부터 지금까지 그라운드에 나서는 민병헌의 마음가짐은 한결같다.

롯데는 10일 현재 32승 2무 54패로 최하위다. 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4-1로 이겨 6연패 늪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민병헌은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컨디션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다. 민병헌은 0-0으로 맞선 7회말 1사 1, 3루에서 좌익수 앞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민병헌은 "(장현식이) 빠른 공 투수니까 빠른 공만 보고 들어갔다. 초구, 2구까지 볼이 돼서 여유가 생겼다. 유리한 볼카운트가 만들어져서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6연패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즌 절반이 넘는 88경기를 치른 가운데 5위 NC와 10경기가 벌어져 있다. 극복하기 힘든 거리다.   

민병헌은 손가락 사구 여파로 50일 가까이 팀을 떠나 있었지만, 49경기 타율 0.344(183타수 63안타) OPS 0.930 5홈런 25타점으로 자기 몫은 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나지 않으니 개인 기록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민병헌은 "우리 팀이 늘 잘됐으면 좋겠고, 후배들도 도와가면서 서로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팀이 안 풀리다 보니까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양 감독이 움직였다. 9일 경기에 앞서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4번타자 이대호를 6번 타순으로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양 감독은 "전체적인 선수단의 골격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대호라는 롯데 4번타자가 타순을 이동하는 것만으로 나머지 선수들도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안 맞고 있는 (이)대호 형도 속상할 것이고, 지켜보는 우리도 마음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다 똑같다. 대호 형이 6번으로 내려가면 누군가는 4번에 들어간다.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팀 성적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팬을 위해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이야기했다. 

민병헌은 "베테랑들이 무조건 해야 할 몫이 있다고 늘 생각한다. 야구가 모두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하고 싶어도 되지 않는 게 야구라 스트레스를 받고 속상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우리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 해야 하고, 이기는 경기를 보여 드리려고 해야 한다. 더 투지 넘치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 드리는 게 앞으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물론 경기를 하다 보면 질 수도 있겠지만, 야구장에서 팬들께 하나라도 더 보여 드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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