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 빠져 나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침묵으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다.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3-3 무승부스를 거뒀다. 경기 자체는 재미가 넘쳤다.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관심은 호날두의 출전 여부였다. 그러나 내한부터 경기장 도착까지 모든 관련 행사가 줄줄이 지연됐다. 숙소에 도착해 이어가로했던 팬 사인회도 취소됐다.

경기 시작 시각이었던 8시를 넘겨 도착했고 30이 넘어서야 몸을 풀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등장하지도 않았다. 8시57분에서야 공식적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호날두에게는 '45분 의무 출전 조항'이 경기 주최를 한 대행사인 더 페스타와 유벤투스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 부분을 믿고 더 페스타와 계약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전광판에 계속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데도 몸도 풀지 않았다.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하던 6만4천여 팬의 목소리는 야유로 바뀌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다. 분위기가 180도로 돌변한 셈이다.

호날두에게 진위를 묻는 것이 중요했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많은 취재진이 기다렸다. 한참 지나서야 호날두가 등장했다. 호날두는 경호 인력을 대동해 버스로 향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호날두는 외면했다.

오히려 취재진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있는가'라는 표정으로 대응했다. 이후 호날두는 버스에 오르려다 골을 넣은 세징야(대구FC)와 사진을 찍고 사라졌다. 그야말로 슬픈 코미디 한 편이었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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