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이 의미있는 맹타를 휘둘렀다.

박해민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접전 끝에 한화를 9-8로 꺾고 후반기 첫 경기에서 5연패를 마감했다.

박해민은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1-4로 뒤진 3회에는 무사 2루에서 비디오판독 끝에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4-4 동점에 성공한 4회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서 모두 치는 '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는 3루타 한 개만 남아 있었다. 박해민은 빠른 발이 있기에 코스만 잘 나오면 3루타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박해민은 5-7로 추격당한 6회 1사 후 4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댔다.

결과는 투수 앞 땅볼이었다. 그는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에도 큰 타구를 욕심내지 않고 타구를 치다가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돼 경기를 마쳤다. 두 타석 모두 땅볼이었지만 히트 포 더 사이클 진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던 박해민이기에 의미 있는 타석들이었다.

경기 후 박해민은 "히트 포 더 사이클에 3루타가 남아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 기록을 남기기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자 무조건 살아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플레이를 선수들이 모두 같이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모든 선수가 팀 상황과 상관 없이 개인 기록만 욕심낸다면 그 팀은 이기는 방향으로 가기 어렵다. 반대로 팀 성적만 생각하다보면 결국 자신에게 남는 개인 기록을 챙기기 어려울 때도 있다. 박해민은 누구나 3루타를 노릴 때 번트 자세를 취하며 연패 탈출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마음이 모여 삼성의 5연패를 끊어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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