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으로 한국을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유벤투스전을 파행으로 이끈 대행사 '더 페스타'가 침묵하고 있다. 6만4천여 관중이 분노하고 있고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조용하다.

더 페스타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주최, 주관했다. 양측을 초청해 치르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유벤투스가 중국에서 지연 출발을 한 것부터가 꼬였다. 도착 후 팬사인회도 열리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핵심 콘텐츠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후 경기 시작 시각도 50분이나 지연됐다.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출전 계약을 맺었다고 했지만,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호날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면서 취재진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경기에 참가한 팀 K리그의 세징야(대구FC) 등과 셀카를 찍고 버스에 올랐다.

친선경기를 주관한 더 페스타는 이 사태에 대해 침묵했다. 초청된 팀 K리그를 조직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대신 상황을 설명하는 이채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프로연맹 직원들은 더 페스타의 빡빡한 통제에 경기장 내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았다. 한 직원은 "더 페스타가 모든 것을 제어하고 있어서 우리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발 출전 명단 등 세부적인 것도 알 수 없었다. 

더 페스타 대표는 팬 사인회 무산에 사과하고 "호날두 사인을 꼭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경기 출전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갔다. 고가의 입장권을 구매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만 분노 폭발이었다.

더 페스타 대표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스포티비뉴스는 수십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직원들은 "잘 모르겠다. 대답할 위치가 아니다"며 발을 뺐다. 경기 다음 날에도 연락은 되지 않았다. 그 사이 유벤투스는 전세기에 올라 한국을 떠났다.

더 페스타가 침묵하는 사이 프로연맹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더 페스타는 다른 분야에서는 꽤 행사 주관 실적이 있는 회사지만, 스포츠 행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도 모르는 일을 저질로 놓고 침묵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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