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실력에 잠재력, 그리고 구단 친화적 계약까지 높은 트레이드 요소를 두루 갖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선수의 트레이드 가치를 놓고 각 구단들의 논리가 정면충돌하는 시기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갑론을박이 불가피한 주제인데,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2019년판 대답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2·애틀랜타)였다. 아쿠나는 지난해 이 집계 17위에서 올해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쿠나가 당장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트레이드 가치는 여러 요소의 결합이다. 일단 기량이 우선이며, 젊으면 더 좋다. 미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거기에 구단 친화적 계약이 진행 중이라면 트레이드 가치는 더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똑같은 선수라고 해도 연봉이 더 비싼 선수는 상대 쪽에서 부담을 갖는다. 즉,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진다.

외야수인 아쿠나는 만 22세의 나이다. 27일(한국시간)까지 MLB 통산 214경기에서 50홈런, 125타점, 39도루, OPS 0.901을 기록했다. 앞으로 더 잘할 잠재력을 갖췄다. 결정적으로 구단 친화적 계약이다. 

아쿠나는 2019년부터 2026년까지 8년간 1억 달러에 일찌감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2027년과 2028년은 구단 옵션이 있다. 만약 옵션을 다 실행할 경우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만 31세까지 단돈(?) 1억2400만 달러에 아쿠나를 보유할 수 있다. 

‘팬그래프’도 아쿠나의 이런 계약적 요소를 높게 평가했다. 1억 달러는 물론 큰돈이지만, 5년 뒤에는 지금과 같은 가치를 갖지는 않는다. 게다가 앞으로 5년간 예상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또한 33.2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것으로도 1억 달러 몫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2위는 이제 막 MLB에 데뷔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였다. 아쿠나와 마찬가지로 젊고, 2024년 시즌이 끝난 뒤에야 FA 자격을 얻는다. 3위는 현존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였다. 이미 대형 계약을 체결한 트라웃이지만, 그 값어치 이상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그 뒤로는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후안 소토(워싱턴),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가 따랐다. 블라디미로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전체 10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16위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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