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을 다투는 고딘과 호날두(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디에고 고딘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존중심 부족을 꼬집으며 유벤투스의 우승 레이스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고딘과 호날두는 마드리드 연고의 클럽에서 오래도록 활약했다. 고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호날두가 고딘과 아틀레티코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랬다. 2013-14시즌과 2015-16시즌은 레알에 무릎을 꿇었다. 2013-14시즌엔 호날두가 팀의 4번째 골을 넣으며 우승을 자축했고, 2015-16시즌엔 호날두가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했다. 2015-16시즌엔 4강 1차전에서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내주고 말았다. 2차전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3골 차이는 뒤집지 못했다.

이제 두 선수는 이탈리아에서 재회한다. 2018년 여름 호날두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고, 고딘은 이번 여름 인터밀란으로 이적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7시즌을 모두 우승한 이탈리아 최강의 클럽이다. 인터밀란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해 유벤투스의 독주 체제를 깨려고 한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가제타델로스포르트'가 인터뷰한 고딘은 "수비의 가장 어려운 점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바로 머리, 집중력이다. 90분 동안 1초라도 놓칠 수 없다. 그 1초면 호날두가 득점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라며 호날두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고딘은 호날두의 문제를 꼬집었다. 고딘은 "그가 나를 한 대 때린다면? 피치에서 일어난 일은 경기장에 둬야 한다. 나는 그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15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에서 맞붙었을 당시 고딘은 호날두와 공을 다투다가 팔에 맞아 쓰러졌다. 반칙 여부와 호날두의 거친 행동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지만 고딘은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다만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심 부족은 꼬집었다. 고딘은 "존중이 부족한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관중들을 자극했을 때는, 경기의 긴장감이 그런 제스처를 취하도록 만든 것이다. 유벤투스 팬들을 자극할 생각은 없었다. 호날두의 동작은 다르다. 그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틀레티코와 유벤투스가 맞붙었다. 고딘은 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다. 아틀레티코 시메오네 감독은 득점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의 사타구니를 잡고 관중석을 향해 기쁨을 표출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곧장 사과했지만 벌금 처벌을 받았다. 2차전에서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역전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득점을 성공한 뒤 시메오네 감독의 골 뒤풀이를 따라하면서 '복수'했다.

고딘은 "우리가 유벤투스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모르겠다. 그들과 싸우려면, 우리가 직접 맞서기에 어느 정도 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유벤투스에 도전하는 것은 다른 경기들만큼 중요하다"며 유벤투스와 호날두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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