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J2리그 득점 선두에 오른 이용재 ⓒ파지아노 오카야마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격수 이용재(28, 파지아노 오카야마)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득점 페이스를 기록하며 2019시즌 J2리그 무대를 휩쓸고 있다.

이용재는 27일 저녁 열린 반포레 고후와 파지아노 오카야마의 2019 J2리그 24라운드 경기에 두 골을 넣었다. 파지나오는 전반 32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8분과 후반 추가 시간에 이용재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어 2-1로 승리했다. 

파지아노 오카야마는 이날 승리로 승점 40점을 얻어 J2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J2리그는 1,2위 팀이 차기 시즌 J1리그로 직행하고, 3위~6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권을 얻는다. 1부 승격을 목표로 하는 파지아노는 최근 리그 4연승을 달리며 승격 가시권에 진입했다. 선두 교토 상가와 승점 차이도 6점에 불과하다.

2004년 창단한 파지아노는 2018시즌 J2리그에서도 15위에 그칠 정도로 전력이 약했다. 2009시즌 J2리그로 승격한 파지나오는 창단 후 한 번도 J1리그로 올라서 본 적이 없다. 지난 시즌 교토에서 영입한 이용재가 올 시즌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기록해 승격 후보로 급부상했다.

스무살이 되기 전에 프랑스 명문클럽 낭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이용재는 그동안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플레이 등 전술적으로 뛰어나지만 득점력 부족이 아쉬웠다. 연령별 대표를 거치면서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이용재는 2015년 동아시안컵에 A대표로 참가한 뒤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찾아 일본 J2리그로 향했으나 기대만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016시즌 교토 상가 소속으로 리그 7골을 넣으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파지아노로 이적한 2018시즌에는 부상으로 11경기를 뛰며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부상 없이 프리시즌을 보낸 뒤 파지아노의 투톱 시스템 안에서 측면과 2선으로 빠졌다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패턴 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잡고 있는 이용재는 침착한 결정력을 탑재하면서 리그 득점이 16골에 이르렀다. 2019시즌 개막 당시 두 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했던 이용재는 지난 5월 10호골을 넣었고 20득점으로 목표를 올렸다.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에 16호골을 넣어 목표 달성이 유력하다.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던 이용재 ⓒ대한축구협회


이용재는 현재 J2리그 득점 단독 선두다. 16골 중 페널티킥 득점도 2골 뿐이다. 최근 류큐전과 이날 반포레 고후전에 멀티골을 넣었으나 이용재는 몰아치기보다 꾸준히 득점하며 팀에 기여했다. 16골을 13경기에 넣었다. 파지아노는 이용재가 득점한 경기에서 6승 4무 3패를 기록했다. 이중 3패는 개막 후 한 달간 나온 것으로 4월 이후 최근 네 달간 이용재가 득점한 경기에서 파지아노는 패하지 않았다.

지난 2018시즌 J2리그 득점왕 오마에 겐키는 24골을 넣었고, 2017시즌 이바 라야브는 21골을 넣었다. 지금 기세라면 목표인 20골을 넘어 2007년 헐크(37골) 이후 J2리그 30골대 득점왕에 도전도 가능하다. 헐크는 당시 J2리그 도쿄 베르디를 1부리그로 승격시키고 계속해서 골 폭풍을 일으켜 2008년 포르투갈 명문클럽 포르투에 입단했다. 이후 브라질 대표 선수로 발탈되는 등 전성시대를 맞았다. 

2015년에는 잉글랜드 대표 출신 제이 보스로이드, 2016년에는 북한 대표 정대세가 J2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용재가 J2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제1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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