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투수 오주원(34)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40경기에 나서 1승 2패 1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고 있는 오주원은 기존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부상 이탈 이후 6월 중순부터 키움의 뒷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6일 고척 NC전에서 3실점을 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 전까지는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을 만큼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이다.

오주원은 2004년 2차 1라운드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키움의 1군 선수들 가운데는 최선참인 그는 오랜 시간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왔고 적지 않은 나이에 자신의 기량을 다시 꽃피웠다.

최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오주원은 마무리 보직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전에도 대체 마무리를 해 본 적이 있었고, 중간 필승 계투로 나갈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냥 1이닝을 잘 막고 온다는 생각뿐”이라고 이야기했다.

▲ 오주원은 "우승이 마지막 목표"라고 밝혔다.

평균 구속 140km가 채 안 되는 패스트볼로도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오주원은 “1구 1구 전력으로 던진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초구부터 치라는 생각”이라며 “삼진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뒤에 있는 야수들을 믿고 던진다”고 했다.

오주원은 지난 5월 29일 고척 LG전에서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기록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냥 하다 보니까 500경기까지 나간 것 같다”며 특유의 시니컬한 대답을 내놓은 그는 “우승 한 번 더 해 보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오주원의 유일한 우승 경험은 신인 시즌인 2004년 현대에서였다.

오주원은 팀의 선참 투수로서 경기에 나가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항상 오늘만 생각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오늘 이기고 나서, 오늘 최선을 다하고 나서 내일을 생각하려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오늘 경기”라는 한마디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정리했다.

 오주원은 “올해도 팀의 모든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많은 시간 노력했다”면서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키움 히어로즈를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팬들에게 전했다.

▲ 키움 투수 오주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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