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오승환이 10일 라이온즈파크에 방문했다. 환하게 웃는 오승환. ⓒ 대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끝판왕' 오승환(삼성)의 복귀 인터뷰 첫 마디는 사과였다. 

"안녕하십니까.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입니다. 지난 2015년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 일로 인해 야구 팬들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그 뒤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의 날을 보냈다. 해외 활동으로 이제야 이렇게 말하게 됐습니다.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귀국, 6일 삼성과 계약 후 첫 공식 일정이다. 질의응답에 앞서 야구 팬에게 사과를 전한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낸 적도 있고 아닌 적도 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에서 접목시키고, 후배들과 교감하면서 좋은 점들을 전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 

- 팔꿈치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수술 일정은.

"13일에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되는 상태다. 수술 후 재활을 열심히 해서 내년 4월에 복귀를 앞두고 재활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다."

- 라이온즈파크 처음 와 본 소감은.

"시설이 너무 잘 돼있다. 팬들과 선수를 위해 시설이 잘 돼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장을 보고 흥분됐고, 빨리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김한수 감독님과 오랜만에 인사했는데, 같이 선수로 뛰다 코칭스태프로 계신 분들이 많았다.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밖에서 본 삼성은.

"선수로서 제가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알지 못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말씀드리기 조금 애매하다."

- 재활은 어디서 어떻게. 

"아직 스케줄을 잡지는 않았다. 재활 일정과 장소도 아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검진 후에 계획이 나올 것 같다."

- 작년 귀국 때 '힘이 남았을 때'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지금 자신감은 어느 정도?

"성적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술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삼성이 좋은 성적 내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는데.

"부상으로 시즌 중에 한국에 돌아오게 돼 콜로라도 구단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콜로라도에서 저에게 도움을 많이 줬다. 복귀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줬는데 이렇게 돼 미안하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오승환이 라이온즈파크에 방문해 활짝 웃고 있다. ⓒ 대구, 한희재 기자

- 가장 그리웠던 순간이 있다면.

"우승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 우승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다시 삼성에서 우승하고 싶어서, 그걸 계속 생각했다."

- 수술 결심과 한국 복귀, 무엇이 먼저였나. 

"복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시즌 중 부상과 복귀는 예상한 것이 아니다. 시즌 중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복귀를 우선 순위에 두지는 않았다."

- 대구의 여름을 다시 느껴보니 어떤지.

"시민운동장에 대한 기억이 많아서, 거기에 비하면 생각보다 많이 덥지 않은 것 같다."

- 400세이브를 못 채우고 돌아왔는데.

"아직 선수 생활이 끝나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은 별로 없다. 앞으로 세이브를 더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크고, 기록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업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다." 

오승환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DFA된 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받지 못했고, 그대로 FA가 됐다. 6일에는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연봉 6억원에 계약하고 KBO리그 복귀를 확정했다.

2014년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2년, 2016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거가 된 뒤 약 3년 반을 보냈다. 6시즌 만의 KBO리그 복귀다.

앞서 2015년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오승환은 지난 2016년 1월 KBO로부터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승환과 삼성은 내년 시즌 출전 가능한 시점을 가능한 앞으로 당기기 위해 계약을 서둘렀다. 

오승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삼성은 오승환의 실질적인 복귀 시점을 내년 4월말에서 5월초로 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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