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31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롯데 포수 김준태와 나종덕이 교체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건일 기자]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 마감을 약 7시간 남겨 둔 31일 오후. 공필성 롯데 감독 대행은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대행에게 '트레이드를 한다면 어느 포지션이 필요했는가'라는 물음이 이어졌다. 공 대행은 "모두가 아는 그 포지션"이라고 답했다.

롯데는 장성우(kt)에 이어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삼성)까지 떠나보낸 뒤로 포수 문제에 시달려 왔다. 강민호 없이 처음으로 치른 지난해 롯데 포수진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92로 리그 최하위. 시즌을 45경기 남겨둔 1일 현재 WAR은 -1.19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하다. 포수 포지션 WAR이 마이너스인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가 무작정 손을 놓았던 것은 아니다. 롯데는 시즌 개막 전 포수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1군에서 주전 경험이 많은 한 포수가 영입 대상이었다. 하지만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을 때 무산됐고 지난해와 같이 젊은 포수들로 시즌을 출발했다.

젊은 포수들에게 맡긴 안방이 한 경기 한 경기 치를수록 불안해지자 롯데는 다시 트레이드 시장을 두드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롯데의 약점은 9개 구단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더군다나 시즌 중이었다. 롯데를 상대로 포수 트레이드를 논의하는 팀들은 절대 '갑'이 됐다. 젊고 능력 있는 핵심 불펜을 비롯해 팀 내 최고 유망주를 요구했다. 선수 간 무게 차이가 롯데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롯데는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일부 즉시 전력 선수로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으나 역시 소득은 없었다.

▲ 공필성 감독 대행은 지난 20일부터 양상문 전 감독을 대신해 롯데를 이끌고 있다. ⓒ곽혜미 기자

공 대행은 "우리가 원하는 카드가 일찍 노출되는 바람에 다른 팀과 카드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며 "그래서 상위권 팀과 달리 하위권 팀은 트레이드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게다가 지난 20일 양상문 롯데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임하면서 결정권자가 사라진 것 또한 문제였다. 구단 운영을 주도하고 결정하는 단장과 감독이 없는 롯데로선 트레이드를 받아들이기도 제안하기도 어려웠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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