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그라니트 자카의 수비력에 비판이 쏟아진다.

토트넘은 2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 맞대결서 2-2로 비겼다.

전반전은 토트넘의 분위기가 좋았다. 전반 10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혼전 중에 흐른 것을 손흥민이 잡아 전진했다. 에리크 라멜라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연결되며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0분엔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켰다. 손흥민에게 지나치게 도전적인 태클을 했던 자카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먼저 2골을 실점했지만 아스널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전반 종료 직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한 골을 만회하고, 후반 26분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마테오 귀엥두지의 로빙패스에 번개처럼 반응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끈기 있는 추격엔 높은 점수를 줘야겠으나, 수비력 문제는 '더비'에서도 여전했다. 아스널은 시즌 초반 4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6개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리는 팀 치곤 확실히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비판의 중심에 선 것은 자카다. 자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선수다. 하지만 한 박자 느린 반응과 지나치게 과감한 수비 방식은 문제로 꼽힌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이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인 게리 네빌은 "자카의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그는 매주, 또 시즌을 치를 때마다 이런 일을 벌인다. 그는 배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혹평을 내렸다.

자카의 성급한 수비 방식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아스널은 토트넘전에서 13개 반칙을 범했다. 이 가운데 54%에 해당하는 7개의 파울을 자카 혼자서 저질렀다. 중원에서 홀로 수비를 했던 것일까? 자카는 1번의 태클, 2번의 가로채기를 성공했다. 그의 파트너로 나선 루카스 토레이라는 3번의 태클 성공, 1번의 가로채기를 성공했다. 귀엥두지 역시 태클 3회 성공, 가로채기 2회로 좋은 활약을 했다. 반칙 수를 따지면 귀엥두지는 2번, 토레이라는 없었다. 자카의 파울이 지나치게 많았다.

대신 자카의 공격 전개에는 점수를 높이 줄 만했다. 양 팀을 통틀어 전체 점유율의 7.7%를 자카 혼자서 기록했다. 아스널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패스 정확도도 87퍼센트로 높았고 3번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공수에서 모두 힘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자카는 후방에서 공을 움직이는 선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비력이 필요하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아스널이 고민하는 이유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페널티킥 상황은 실망스러웠다"면서도 "그는 아주 잘했다. 90분 동안 그의 경기력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를 발전하고, 배우고, 개선하는 데 이용하고 싶다"면서 자카를 감쌌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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