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시아를 상대로 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구보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구보 다케후사(18, 마요르카)가 일본 선수로는 11번째로 라리가에 데뷔했다. 만 18세인 구보는 일본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 라리가 데뷔 선수가 됐다.

일본은 1999-00시즌 바야돌리드에 입단한 조 쇼지를 시작으로 니시자와 아키노리(2000-01, 에스파뇰), 오쿠보 요시토(2004~2006, 마요르카), 나카무라 슌스케(2009-10, 에스파뇰), 이에나가 아키히로(2010~2012, 마요르카), 이부스키 히로시(2011-12, 세비야), 미케 하베나르(2014-15, 코르도바), 이누이 다카시(2015~현재, 에이바르, 베티스, 알라베스), 시바사키 가쿠(2017~2019, 헤타페), 기요타케 히로시(2016-17, 세비야) 등 10명이 라리가를 경험했다.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와 프로 계약을 맺은 최초의 일본 선수이자. 최연소 라리가 데뷔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 2군 팀이 3부리그에 소속되어 있어 구보는 높은 수준의 경험을 쌓기 위해 오쿠보, 이에나가 등이 뛰었던 마요르카 임대 이적을 결정했다. 임대 결정 후 곧바로 라리가 데뷔 기회가 찾아왔다.

▲ 지난 해에 발렌시아 1군이 된 이강인


발렌시아 원정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된  구보는 공격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어 안전하게 공을 처리하는 데 급급했다. 공간으로 넣어준 패스를 제 타이밍에 뛰어들지 못해 놓친 이후 다소 위축됐고, 공을 잡은 기회도 많지 않았다. 

데뷔만으로 의미있을 수 있었지만, 하필 5분 뒤에 발렌시아가 한국 미드필더 이강인을 투입했다. 만 17세였던 지난 2018-19시즌 발렌시아 1군에 데뷔, 정식 1군으로 등록되어 라리가 2년 차가 된 이강인은 국제축구연맹 유소년 이적 규정에서도 자유롭게 성장해 공백기 없이 쭉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 단계를 밟으며 성장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보다 자연스럽게 경기했고, 속도감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가 잘못된 것이라는 듯 빠른 플레이로 두 차례 결정적 패스를 만들어 추가 시간을 포함해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존재감을 보였다.

물론, 이강인도 지난 시즌 라리가 데뷔전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지금의 노련미를 갖췄다. 이날의 경기 내용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는 없다. 구보과 이강인의 경쟁은 라리가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통해 발렌시아 1군 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였고, 구보는 긴장되었던 데뷔전을 뒤로 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그에 앞서 둘 모두 한국과 일본 대표로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통해 성인 대표로 나선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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