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한용덕 한화 감독(왼쪽)과 이용규.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와 이용규가 시즌 종료를 한 달 앞두고 '화해'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공식발표를 통해 1일자로 이용규의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지난 3월 22일 구단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중징계에 해당하는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해 왔다.

이용규는 3월 23일 개막을 약 일주일 앞둔 3월 15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당시 이용규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전력 구상이 다 끝난 시점에서 공개된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사실은 파문을 일으켰고 구단 차원에서 '괘씸죄'를 적용해 그의 선수 활동을 묶었다.

이용규가 빠지면서 한화는 정근우가 외야로 가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는 등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누구도 이용규의 기대치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올 시즌 한화가 최하위권으로 처진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됐던 감정이 가라앉은 한화와 이용규의 화해 무드는 조금씩 조성되고 있었다. 이용규와 구단 관계자가 만났다는 소문이 야구계에서 암암리에 들리기 시작한 것. 이유가 무엇이든 구단과 이용규가 소통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복귀를 점차 예상하게 만들었다. 그 시간은 163일이 걸려 찾아왔다.

1일 야구장에서 감독과 선수들을 만나 사과한 이용규는 취재진에게 트레이드 요청 당시에 대해 "감정적으로 나만 생각하고 행동했다. 내 경솔한 잘못으로 팀에 누가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앞으로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하면서 모범,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용덕 감독도 3월 당시 이용규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나부터 반성했다. 당시에는 이용규에 대한 생각보다 팀 전체를 꾸리기 위한 생각을 해야 했다. 하지만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후회를 드러냈다.

어찌 됐든 팀은 가을야구와 멀어졌고 이용규는 시즌 끝까지 1군 합류가 불가능하다. 한 감독과 이용규에게 '한 번 더 물러서 생각했더라면', '그때 조금은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생각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남은 2019 시즌.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한화가 내년에는 조금 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성이 앞서는 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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