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에게 앞으로 한 달은 '운명의 시간'이다.

정은원은 3일 오전 발표된 2019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60명에서 2루수 자원에 포함됐다. 2루수 후보는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박민우(NC) 등 총 4명. 최종 엔트리 28명은 다음달 3일 확정된다. 마지막 한 달의 시험 기간이다.

정은원은 데뷔 2년차에 꿈에 그리던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대표팀은 1982년생 '황금세대'들이 모두 사라지면서 세대교체가 하나의 키포인트가 되고 있다. 2000년생 정은원도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그러나 정은원의 최근 기세는 좋지 않다. 정은원은 3일 기준 125경기에 나와 6홈런 73득점 53타점 13도루 타율 0.265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94경기에서 타율 0.279로 선전했지만 후반기 들어 31경기 0.218로 뚝 떨어졌다.

2루를 강경학과 나눠 뛰던 지난해와 달리 하주석의 부상으로 내야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정은원은 올해 2루수로 풀타임 출장하고 있다. 팀의 전경기에 출장했고 수비 이닝(1055⅓이닝)은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결국 체력과 컨디션 저하가 찾아와 최근 들어서는 하위 타선에 기용되고 있다.

정은원이 푹 쉬며 체력을 회복하고 안정감을 찾을 만큼 팀 내야 상황은 좋지 못하다. 어떻게든 정은원이 경기에 나서면서 성적을 다시 끌어올리는 어려운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팀은 가을야구와 멀어졌지만 개인적으로 '태극마크'라는 훈장을 얻기 위해서도 남은 한 달 그에게 주어진 과제가 크다.

스스로도 답답한 마음이 큰지 3일 경기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화를 참지 못하기도 했다. 모든 건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프로의 법칙을 배워가고 있는 20살 청년. "올 시즌은 모든 것이 도전"이라고 말한 정은원이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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