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31)이 '후배 사랑'을 보였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19)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번트파울 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화를 참지 못하고 '괴성'을 질렀다.

정은원은 스스로에게 화를 냈지만 괴성을 들은 양현종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잡히면서 정은원이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정은원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두 선수는 이미 화해했다. 3일 경기가 끝난 뒤 구장에서 따로 만났고 정은원이 사과 인사했다. 양현종은 정은원이 비난에 휩싸여 있는 것을 알고 경기 후 따로 모바일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정은원은 "어제 초구에 번트 사인이 나왔고, 그 이후에는 슬러시 사인도 나왔는데 중요한 순간에 작전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최근 플레이가 잘 안 되다 보니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었다"고 괴성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는 몰랐는데,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팀 동료들이 양현종 선배님이 쳐다봤다는 얘기를 해줬다. 경기 종료 후 양현종 선배님을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니, 양현종 선배님이 “경기의 일부이니 괜찮다. 너는 더 크게 될 선수다” 등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나중에 먼저 카톡도 보내셔서 덕담도 해주셨다"고 양현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전날 팀이 4실책을 하며 양현종을 괴롭혔지만 경기 후 "야수들이 실책을 하면 더 막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내가 실점을 해서 야수들에게 더 미안했다"며 대인배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루 동안 양현종의 착한 인성이 2번이나 드러난 하루였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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