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린 러프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외국인 농사에서 재미를 못 보고 있는 팀이다. 릭 밴덴헐크 이후로 삼성에 영입된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 시즌 중반에 들어온 벤 라이블리 정도만 재계약을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꾸준히 물갈이되는 가운데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KBO 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공인구 여파로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타율 0.292 OPS 0.911 22홈런 101타점으로 삼성 4번 타자로 제 몫을 다했다.

지난달 28일 러프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러프는 올 시즌을 포함한 지난 3년을 돌아봤다. 올 시즌을 포함한 지난 3년 동안 러프 눈에 비친 KBO 리그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러프는 "KBO 투수들이 발전하고 있다. 수비도 발전했다. 공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타자들 발전은 더딘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오는 선수들이 질적으로 향상됐다.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에서 1년 이상을 뛰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더 좋은 선수들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 다린 러프의 가족. 아내 리비 러프-아들 헨리 러프-다린 러프(왼쪽부터) ⓒ 삼성 라이온즈

3년 동안 KBO 리그에 머무는 동안 러프의 개인 생활도 많이 바뀌었다. 그는 "한국 생활은 이제 익숙해졌는데, 올해 다른 점들이 있다. 아들 헨리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통학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데려다줘야 했다. 그러면서 낮잠을 자는 스케줄이 바뀌었다. 이제 많이 익숙해졌다. 번화가에서 아내와 함께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면서 외식을 많이 했다. 아이와 함께 키즈 카페, 놀이터 등을 많이 다녔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치는 소감을 묻자 러프는 실망과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그는 "올 시즌 실망스러웠다. 나를 포함해 많은 선수가 올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한 점들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오프 시즌 때 운동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생각이다. 지난해 삼성에 희망을 봐서 올 시즌 기대가 컸다. 그래서 올해가 더 아쉽다"며 삼성 포스트시즌 좌절을 아쉬워했다.

'성적은 공인구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는 되물음에 러프는 "개인 성적에서는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전체적인 선수들 성적을 어떻게 보는지에 달렸다"고 답했다.

올 시즌이 끝난 가운데 삼성과 삼성 팬들 시선은 러프 재계약 문제로 향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보다는 3년 동안 성과를 낸 러프와 재계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러프는 재계약에 대한 물음에 신중한 답을 남겼다. 그는 "항상 매 시즌 끝마다 말하지만, 오프 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프 시즌은 변수가 많다. 한국에서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며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재계약, 잔류 등은 가족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답하기 어렵다"며 미래를 장담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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