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가방을 들고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온 남태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어릴 때 인조 잔디에서 뛰어봐서 문제없어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얻어 1년여 만에 복귀한 남태희(28. 알 사드)가 스리랑카, 북한 2연전을 잘 치르고 꼭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누비겠다고 다짐했다.

남태희는 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입소했다. 오는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예정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과 15일 평양에서 예정된 북한과 3차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던 남태희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하기 무섭게 벤투 감독은 그를 선발했다.

그는 "거의 1년 만에 대표팀에 왔다. 경기를 잘하면서 대표팀에 오고 싶었는데 조금 더 빨리 온 것 같다"며 스스로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시안컵 직전 부상으로 같이 뛰지 못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남태희가 부재한 한국은 올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아시안컵 카타르와 8강전에서 0-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카타르 스타스리그에서 뛰는 남태희는 "카타르에서 열심히 응원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투크르메니스탄과 (조별리그)1차전도 힘든 경기였다. 전력만 보면 우위에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상대팀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 북한과 경기 경험이 없는 남태희는 평양 원정에 대해 "북한에 한 번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기회가 생겼다. 기대가 된다"며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를 치를 김일성 경기장은 인조 잔디가 깔려 있다. 천연 잔디 경기장이 익숙한 대표팀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환경이다. 그러나 남태희는 "어린 시절 인조 잔디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봤다. 큰 어려움은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북한은 까다로운 상대다. 최근 2경기만 봐도 0-0 무승부와 1-0 승리였다. 모두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얻은 결과다. 2010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도 4번 경기를 치러 0-0 무승부가 두 번이었고 1-1 무승부와 1-0 승리가 한 번 있었다.

더군다나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다. 남태희는 "쉽지 않은 경기고 준비 과정도 힘들지만, 잘 준비해 가겠다"고 말했다.

팀 승리가 우선이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남태희는 "경기에 출전하면, 공격적인 부분은 자신있게 하겠다.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자신의 역할이 있기를 기대했다.

스리랑카나 북한 모두 밀집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남태희는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수비적으로 내려서서 경기한다. 공격수 입장에서는 힘들지만 극복해야 한다. 경기 전부터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알 사드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자주 나서지만, 대표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가 잦았던 남태희다. 그는 "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본 경험이 많다. 감독님 지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늘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했던 남태희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다. 꿈의 무대다. 놓치지 않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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