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꿈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죠."
1년 전 이동경(22)은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승격 도전에 좌절했다. 출전 기회를 위해 K리그2에 소속된 안양으로 임대되었던 이동경은 프로 경험을 쌓고 2019시즌 원 소속팀 울산 현대로 돌아왔다.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도 있지만, 그 자신의 실력으로 스타 군단 울산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지난 9월 A매치에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2019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동경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정규리그 최종전에 열리게 된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에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동경은 스리랑카, 북한과 연이어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전을 벌일 10월 A매치 명단에 뽑힌 것에 대해 "영광스러운 자르에 갈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지난 9월 조지아와 친선 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 예리한 왼발 크로스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이동경은 "기회가 있다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 잘 준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말했다.
겨우 한 번의 소집이었지만 이동경은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한뼘 더 자랐다는 것을 느낀다. 이동경은 "리그 경기를 할 때보다 대표팀 경기를 준비하면 더 긴장이 되더라. 몸적으로나 정시넉으로 더 바짝 준비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녀와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울산에서 꾸준히 뛰면서 알게 모르게 찾아온 안정감을 넘어 다시 자신을 조이는 것은 물론, 자신감까지 따라오면서 이동경의 경기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프로 이동경에게 먼저 기회를 준 팀은 안양이다. 안양은 올시즌 하나원큐 K리그2 2019 31라운드 현재 승점 48점으로 3위에 올라 있고, 창단 후 처음으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경은 "안양 경기도 많이 챙겨보고 있다. 작년에 승격을 위해 같이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올해 꼭 승격해서 내년에 K리그1에서 같이 경기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1년 전 2부리그 선수에서 이제 K리그1 우승을 바라보는 울산의 중심이 된 이동경은 "꿈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정말 좋은 팀에 있다보니까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값진 경험"이라고 했다. 주변 환경이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이동경은 "항상 같이 뛰는 (김)보경이 형에게 배우는 게 많다. 훈련 때나 경기 때 많이 보고 배운다. 대표팀에서는 같은 발(왼발)을 쓰는 (이)재성이 형이나 (권)창훈이 형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는 왼발을 잘쓰는 측면 자원, 2선 공격수가 즐비하지만 이동경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간결하게, 쉽게 쉽게 하면서 미리 봐두는 플레이, 슈팅에 자신이 있다. 그런 부분을 벤투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장점과 선배들의 노하우, 수준 높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이동경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 나서는 김학범호에서도 중용하고 있는 선수다.
이동경은 2019시즌 K리그1 우승, 이를 위한 동해안 더비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출사표를 던졌다.
"2013년도의 그 경기(울산이 포항에 패하면서 포항이 K리그 우승, 울산이 준우승했다) 당시 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하고 있었다. 마음이 많이 아팠고 프로 선수가 되고 꼭 이겨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첫 동해안 더비를 졌는데, 그날 잠이 안 왔다. 이번엔 꼭 이기겠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아 어린 선수들도 보고 배울 것이 많다.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정규 라운드 최정전을 앞두고 울산은 승점 69점으로 단독 선두, 전년도 우승팀 전북 현대는 67점으로 2위다. 정규 라운드 최종전 이후 K리그1은 파이널 라운드로 상위 6개팀, 하위 6개팀 간 5경기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정규 라운드 최종전은 6일 옿 ㅜ2시에 일제히 킥오프한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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