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지현이 MBC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 구혜선과 이혼소송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제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들, 드라마 관련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배우 안재현이 아내 구혜선과 이혼 소송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그는 긴장된 가운데서도 솔직한 답변으로 눈길을 모았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서는

안재현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안재현 외에도 오진석 PD와 오연서, 김슬기, 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혼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안재현은 미소를 머금은 담담한 표정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현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 배우 안지현이 MBC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 구혜선과 이혼소송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곽혜미 기자
안재현은 드라마 '블러드'로 만난 배우 구혜선과 2015년 결혼했으나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난 9월부터 이혼 소송에 들어간 안재현은 이혼을 둘러싼 양측 공방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사이에도 묵묵히 촬영에 집중해 왔다.

이와 관련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안재현은 "질문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건 제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들, 드라마 관련된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자리도 제가 폐가 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으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고 말했다.

▲ 배우 안지현이 MBC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 구혜선과 이혼소송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곽혜미 기자
안재현은 그간 유지했던 마른 몸보다 더 건장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그는 "올해 1월 운동을 시작했다. 너무 마르기도 했고 건강관리를 위해 1주일에 한번 운동을 했다"며 "기가막힌 타이밍에 '하자있는 인간들'이 와서 매일 운동했고 10kg 정도 몸무게를 불렸다"고 밝혔다. 이어 "샤워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정말 짧게 지나가더라. 운동량에 비해 잘 안보인 것 같아 아쉽다. 기가막힌 타이밍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집착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신개념 명랑 쾌활 로맨틱 코미디. 안재현 외에도 오연서, 김슬기, 구원, 허정민, 황우슬혜, 민우혁, 차인하 등이 출연한다.

▲ 배우 안지현이 MBC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 구혜선과 이혼소송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곽혜미 기자
안재현은 시크한 외모에 반전의 역사를 지닌 남자주인공이자,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시달리는 이강우 역을 맡았다. 안재현은 "이강우는 트라우마에 시달려 외적 요소를 다 바꾸려 한다. 성인이 된 강우는 멋진 외적 요소를 가졌지만 한가지 바뀌지 않은 건 어릴 때의 순수함"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순수함에 포인트를 두고 연기했다. 즐거운 촬영이었으니까 즐거운 작품으로 나올 것 같다. 기대 많이 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다.

안재현은 자신을 둘러싼 편견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 편견은 뭐, 제목처럼 제가 하자가 제일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뗐다. 그는 "저도 굉장히 차가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 남들이 봤을 때는 시크하게 보실 수도 있는데 실제 성격과 장점과 단점을 꼽자면 착한 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다. 겉모습은 나빠보이지만 속마음은 좋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케미에 대해서는 연서씨가 말씀해주셔야 할 것 같다"는 돌발 제안에 오연서는 "재씨와는 동갑이어서, 또 저희 드라마 연령대가 또래다보니까 처음부터 다같이 친해졌다. 아무래도 촬영장 분위기는 스태프, 감독님이 노력을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재현씨와도 친하고 모든 배우들이 잘 지냈다"고 답했다.

안재현은 작품에 임하게 된 이유와 각오도 함께 전했다. 안재현은 "감독님께서 '네 인생에 이렇게 망가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며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었고 좋아하는 장르다. 이 기회에 얼굴이 못생기게 나오든 무엇을 하든 열심히 임했다. 다시는 없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또 "앞으로 연기생활은 이 작품을 통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 배우 안지현이 MBC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 구혜선과 이혼소송 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왼쪽부터 구원, 김슬기, 오진석PD, 오연서, 안재현. ⓒ곽혜미 기자
묘한 긴장감이 도는 사이 폭소 터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제작발표회 중 잠시 자리를 비웠던 구원이 이유가 무엇이냐는 묻자 "휴지를 가져왔다. 김슬기가 휴지를 가져오라고 했다"고 답했던 것. 구원은 이어 "재현이 형이 긴장했는지 땀을 많이 흘린다"고 답을 이어가 긴장됐던 분위기를 일거에 폭소로 바꿔놨다.

지켜보던 오연서, 김슬기는 "저는 눈물로 오해하실까봐" "눈물처럼 흐르는데 땀이다" "촬영하는 데도 땀이 많다. 오늘 온도가 덥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사이 앉아있던 안재현은 뜻밖의 상황전개에 고개를 푹 숙인채 폭소하다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안재현은 "정말 드라마 제목 그대로인 것 같다. 이것도 하나의 하자라고 볼 수 있고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안재현은 "제가 긴장을 많이 하다보니까"라며 "이 자리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말씀드렸듯 폐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안재현은 "땀이 멈추지 않는다. 구원이가 휴지를 갖다줬는데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긴장감 속에서도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돈독한 사이를 확인하기에 부족함 없던 현장이었다. MBC 새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은 27일 오후 8시55분 첫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