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엔터테인먼트가 그룹 블랙핑크가 오는 2020년 상반기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컴백을 바라는 팬들이 보다 적극적인 시위 활동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답변을 끌어내 눈길을 모은다.

블랙핑크의 팬들은 최근 YG 사옥에 대형 트럭을 동원해 전광판을 설치, 팬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항의에 나섰다.

해당 전광판에는 '1년에 두 번 이상의 컴백', '약속된 솔로 프로젝트 발매', '예능, 라디오, 행사 등 활발한 국내활동', '시상식 및 연말무대 참석'이라는 요청을 담았다.

블랙핑크는 지난 4월 '킬 디스 러브' 앨범 이후 국내 활동 없이 월드투어 및 일본 돔 투어 일정을 소화 중이다. 물론 악명높은 YG 소속 가수들의 앨범 발매 텀을 생각하면 블랙핑크는 양호한 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팀의 규모나 인기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활동량이라는 게 팬들의 지적이다.

블랙핑크는 '휘파람'부터 '킬 디스 러브'까지 총 7개의 뮤직비디오가 모두 1억 뷰를 넘었을 뿐 아니라, 케이팝 그룹 최초 및 최단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한국 가수 중에서는 10억 뷰 이상 조회수를 가진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SNS 영향력도 압도적이다. 국내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1위가 리사, 2위가 제니, 3위가 블랙핑크 공식 계정이다. 4위가 방탄소년단 공식 계정, 로제와 지수가 그 뒤를 잇는다.

▲ 그룹 블랙핑크. 제공ㅣYG

팬들은 이같은 파급력이 있는 블랙핑크가 좀 더 자주 노출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콘텐츠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컴백 텀이 길다보니 데뷔 이후 블랙핑크가 발매한 곡 수는 일본어버전, 리믹스버전 등을 제외하면 약 20곡 뿐이다. 정규앨범 한 장에 18곡을 담아버린 백예린 신보를 듣고 "다 좋다"고 호평하는 제니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이 씁쓸할 법도 하다.

특히 멤버 중 제니의 '솔로' 이후 다른 멤버들의 솔로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구체적인 컴백 계획이 나오진 않고 있다. 컴백 주기가 빠른 회사라면 순차적으로 멤버들의 솔로 데뷔가 이뤄진다는 점에 의심이 없겠지만, 워낙 컴백 주기가 긴 회사다보니 팬들의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진 셈이다.

또한 이같은 타이밍에 항의가 이뤄진 것은 연말 지상파 가요 축제 출연진 라인업이 전부 공개된 것과도 맞물린다. 블랙핑크가 '킬 디스 러브'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연말 무대에 서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YG가 회사 외부,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공식적인 연말 '축제' 무대에 소속 가수가 오르기란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일부 방송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 YG는 "블랙핑크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 팬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블랙핑크는 올 한 해 4대륙 23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이어간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현재 일본 돔 투어 중임에도 여러 신곡 녹음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초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블랙핑크에게 따뜻한 응원 말씀 부탁드린다"며 내년 초 컴백 계획까지 알렸다. 각종 이슈에 무응답 원칙을 고수해온 YG로서 이같은 피드백은 이례적인 경우다. 블랙핑크가 글로벌 아이돌이 된 만큼 국내외 팬들의 항의 규모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덕분(?)이기도 하다.

케이팝의 스케일이 글로벌하게 확장되면서 이처럼 국내외 팬들이 합심해 재원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담아 적극적으로 컴백 요청을 할만큼 팬 문화 역시 국제적인 규모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기획사에서 내놓는 가수와 앨범을 팬들이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내 가수의 콘텐츠를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