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은 2019년 남다른 활약을 선보였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9년은 한국 축구의 밝을 미래를 확인한 해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김민재(베이징궈안)의 성장을 확인한 동시에 이강인(발렌시아)의 화려한 등장에 감탄했다. 

◆'명실상부 한국 에이스' 손흥민의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 

2019년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1, 2차전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으로 손흥민은 2019 발롱도르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9-20시즌에도 그의 활약은 여전하다. 번리와 PL 16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는데, 자신의 페널티박스 부근부터 75M에 달하는 거리를 내달려 득점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이미 리그 16경기에서 5골 8도움을 기록해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10개)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에도 눈에 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대표 팀에선 지난 3월에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에서 7개월 만에 득점을 터뜨린 것이 화제가 될 정도로 대표 팀과 소속 구단과 활약도가 다른 것이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2019년 토트넘 소속으로 3번의 퇴장을 기록한 것도 빼어난 활약에 비해선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 이러한 문제를 해결된다면 손흥민을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폭발한' 황희찬, '탈아시아 수비수' 김민재

직선적인 플레이와 둔탁한 움직임으로 저평가 받던 황희찬이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갖춘 피지컬을 바탕으로 기술까지 겸비한 그는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주력 수비수이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2019 발랑도르 수상을 끝까지 경쟁한 버질 판 데이크를 제치며 득점한 장면이 화제다.

황희찬은 소속 팀 공격수 에링 홀란과 함께 3-5-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나서며 절정의 호흡을 보였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22경기 나서 9골 14도움을 올리고 있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활약을 이어 간다면 다음 시즌 빅클럽에 한 발짝 다가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K리그 데뷔해부터 괴물 수비수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은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한 후 '중국화' 논란에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A대표 팀에서 파울루 벤투 대표 팀 감독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소속 팀 베이징 궈안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최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다른 아시아권 선수를 피지컬로 가볍게 누르며 '탈아시아급' 피지컬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별다른 기복이 없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도 받은 상황이어서 그의 유럽 무대 진출을 바라는 팬들이 많다. 물론 김민재가 팀을 떠나기 위해서 큰 이적료가 필요하지만, 선수 본인도 유럽 무대 진출 의욕이 크고, 만 23세의 어린 나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 이강인은 2019년 국내 축구 팬들에 확실히 자신의 능력을 각인시켰다.

◆'18세 축구 천재' 이강인의 등장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능일지도 모를 이강인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린 해였다. 그간 이강인 재능에 대한 찬사는 많았으나, 정작 국내 팬들에게 실력을 보일 쇼케이스는 없었다. 이강인에 대한 의심을 지우고 확신을 높인 경기는 단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이었다. 

두 살 어린 이강인은 형들을 이끌고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밀려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은 정교한 왼발 킥 능력과 탈압박, 센스 있는 플레이로 대회 내내 화제였고, 2골 4도움을 올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U-20 월드컵에 앞서 3월에 A대표 팀에 선발되기도 했던 이강인은 U-20 월드컵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 팀에 꾸준히 포함됐고, 9월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강인은 2019-20시즌 소속 팀에서도 꾸준히 활약 중인데 스페인 라리가 8경기에 나서 라리가 데뷔 골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경기를 뛰며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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