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구장 전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곡동, 신원철 기자] KBO에 코로나19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즌 단축이다. 개막 연기는 적극적으로 고려하면서도 경기 수를 줄인다는 생각은 적어도 아직은 하지 않는다. 야구의 산업화를 향한 KBO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KBO는 3일 서울 도곡동 KBO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즌 운영 대책을 논의했다. 10일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인 만큼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써는 개막이 적어도 일주일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혹은 그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일주일 안에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28일 개막은 지키기 어렵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시즌 단축에 대한 논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참석한 단장들 모두 144경기 유지로 의견을 모았다.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를 해서라도 144경기는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야구 경기와 연계된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시즌 단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대만 CPBL도 개막을 2주 늦췄지만 시즌 단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우즈양 회장은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한이 있어도 120경기 체제는 지키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야구가 경제에 끼칠 영향을 고려하면 시즌 단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현실도 다르지 않다. 시즌 단축에 따른 경제적 손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줄어든 경기만큼만 손실을 감수하면 되는 정도가 아니다. 당장 구단은 경기 수만큼 수입이 줄어든다. 위약금에 수입 감소까지 생각하면 손실은 더욱 불어난다. 야구 관련 산업까지 축소가 불가피하다.

2016년 KBO리그가 처음 800만 관중을 돌파했을 때 경제 전문가들은 약 2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프로야구에서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중계권, 광고 수익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그러면서도 "다른 것보다 관중과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즌 단축 카드는 최후의 수단으로 보류했다. 격주로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겠다는 파격적인 결정도 그래서 나왔다. KBO는 가능한 한 신중하게 사태 추이를 살필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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