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와 스프링캠프지에서 어느 해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각 구단은 단체 생활을 하는 선수단의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하나둘 마련하고 있다.
최우선으로 고려한 방법은 캠프 기간 연장이다. KBO가 지난달 27일 오는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일정 50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해 가능했다.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경우는 1983년 첫 시행 이후 처음이다.
KIA 타이거즈(미국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호주 애들레이드), 삼성 라이온즈(일본 오키나와)가 차례로 결정을 내렸다. KIA는 오는 6일 귀국하려 했으나 8일 연장해 16일에 돌아오고, 롯데는 5일 귀국에서 12일 늦춘 17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삼성은 6일 귀국에서 9일 늦춘 15일로 바꿨다.
선수와 코치진, 구단 직원까지 통틀어 60~70명 정도 되는 인원의 숙소와 항공편을 다시 알아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훈련 시설 사용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 문제도 걸려 있다.
각 구단은 복잡한 상황에서도 "선수단 안전"을 최우선으로 움직였다. 롯데(부산)와 삼성(대구)은 연고지가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과 가까워 더욱 고민이 깊었다. 3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4812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대구 3600명(74.8%), 경북 685명(14.2%)으로 전체 확진자의 89%를 차지한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kt 위즈는 함께 캠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경기가 취소된 만큼 3팀이 함께 남아 연습 경기를 더 치르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취지에는 동의했다. 다만 숙소, 항공권, 훈련 시설 사용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현장에 있는 구단 관계자는 "결론이 나려면 2~3일 정도는 더 걸릴 것 같다"고 알렸다.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훈련하는 한화 이글스와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 LG 트윈스도 캠프 연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일본 미야자키)와 키움 히어로즈(대만 가오슝)는 예정대로 귀국한 뒤 비공식 연습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두산은 8일 귀국하고, 키움은 대만발 한국행 항공편 결항으로 난항을 겪다가 아시아나에 전세기를 요청해 10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3일 오전 전세기 승인이 난 가운데 키움은 아직 아시아나 측에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대만에서 훈련을 더 하는 것이 선수단 안전을 위해서 더 낫겠다고 판단하고 회의에 들어갔다. 키움은 빨리 입장을 정리해 아시아나에 전달할 계획이다. 대만 가오슝에 있는 두산 2군은 10일 이 전세기로 귀국한다.
창원과 김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NC와 롯데 2군은 살얼음판 속에서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NC는 지난달 26일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해당 직원은 27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NC는 2군 훈련 중단과 직원 전원 재택 근무를 지시하고 창원NC파크(1군)와 마산구장(2군) 모두 방역 작업을 했다. NC 2군 선수단은 예방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28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에 스프링캠프지에 있는 선수단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두렵다"는 반응이다. 확진자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 KBO는 시범경기 취소에서 나아가 정규시즌 개막 연기와 무관중 등 여러 대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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