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구단들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코로나19와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KBO리그 팀들이 귀국길에 오른다. 돌려 말하면 코로나19와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 구단별로 비상이 걸렸지만, 확실한 방법은 없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인지 모른다.

비행편 문제 탓에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7일 귀국길에 오른 LG를 시작으로 KBO리그 팀들이 속속 귀국한다.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연장할 방침이었던 LG와 삼성은 최근 한·일 사이의 교류가 끊어질 위기에 놓이자 서둘러 귀국을 결정했다.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한 4개 팀(SK·NC·kt·한화)과 대만에서 훈련을 한 키움도 조만간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지금까지는 “해외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피할 수가 없다. 각 구단들은 리그 개막 2주 전까지는 자체 연습경기와 훈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시즌 준비를 앞둔 선수들은 마냥 안전한 곳에만 머물게 할 수는 없는 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단별로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1명은 곧 구단 업무의 마비를 의미한다. 확진자가 나오면 그 선수들과 접촉한 동료들, 사실상 1군 선수단 전체가 격리대상이 된다.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사망자나 대유행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구단이 완전히 멈춰서고 자칫 잘못하면 리그 전체가 멈출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한 구단도 단단히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차단 방법은 없다는 게 고민이다.

우선 구단별로 다중이용시설(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시설) 출입은 모두 금지 조치를 내렸다. 기본적인 조치다. 선수들이 자주 가는 식당·PC방·사우나 등이 모두 해당된다. 사실상 자택(혹은 숙소)과 경기장 외에 나머지 시설은 모두 출입금지를 내린 셈이다. 상당수 구단은 가족들까지 매일 발열 체크를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게 자택 격리를 강요할 수는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조치다.

최대한 숙소 생활을 실시할 전망이다. 숙박과 훈련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2군 훈련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군 훈련시설에 외부인을 차단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다. 다만 숙박의 한계가 있는 만큼 구단에 따라 모든 선수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이미 팬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지하며 양해를 구했다. 선수와 대면 만남, 팬 사인, 선물 전달, 선수단 동선 근거리 접촉 제한 등을 공지했다. 취재진과도 거리를 두기로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습경기 취재 등을 전면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선수단과 접촉이 없는 기자실만 개방하고 프런트가 취재 편의를 지원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와 협의를 통해 귀국 공항 취재는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프런트도 이미 상당수는 재택근무에 들어가거나 연차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팀장급 정도만 사무실에 나와 업무를 관장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쉬거나 재택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다만 선수단과 동행하는 운영팀 직원들은 쉬기도 어렵다. 프런트 또한 행동 대책을 모두 지시받고 실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완벽한 대책은 없다. 구단 차원에서 아무리 많은 대책을 세워도, 선수들이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불의의 감염이 있을 수 있다. 무증상 감염자가 나온다는 보도도 신경이 쓰인다. 최선을 다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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