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에 한산해진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 ⓒEPA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임대 계약으로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집을 옮긴 보스니아 출신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32)는 자신의 눈에 들어온 장면을 공포 영화에 빗댔다.

16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미러와 인터뷰에서 "완전히 봉쇄됐다. 거리에 사람이 없다. 슈퍼마켓만 열렸다. 음식을 조금 얻자마자 바로 집으로 들어간다"며 "미쳤다"고 고개저었다.

세계적으로 16만9000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6일(한국시간) 오후 현재, 이탈리아에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 2만4747명이 나왔다. 이날 하루에만 확진자가 3590명 늘었고 사망자는 368명 증가해 1809명에 이른다. 이탈리아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국가를 전면 폐쇄 상태에 놓았다.

베고비치는 "여기(밀라노)는 큰 도시다. 사람들이 영화 장면 같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렇다. 생전 처음 본다. 사람들이 이곳을 얼마나 안 좋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왜 (전염병이) 이탈리아를 심하게 강타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베고비치가 뛰고 있는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를 시작으로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명 중 삼프도리아에선 무려 5명, 피오렌티나가 1명이다. 세리에A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정부 권고로 중단됐다.

베고비치는 "동료들도 (현재 상황을) 악몽으로 느끼고 있다"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라고 바랄 뿐"이라고 기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 소속인 베고비치는 지난 1월 14일 임대 계약으로 이탈리아 AC 밀란에 합류해 5경기를 치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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