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시절 앙헬 산체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K 와이번스와 재계약 대신 일본 프로야구 도전을 택한 앙헬 산체스(30, 요미우리)는 시범경기 내내 고전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성격이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변명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산체스는 시범경기에 3번 등판해 모든 경기에서 실점했다. 7⅔이닝 동안 13피안타(2홈런) 11실점 9자책점, 평균자책점은 무려 10.57에 달한다. 마지막 경기였던 7일 오릭스전마저 3⅔이닝 3볼넷으로 흔들렸다.

고전하던 산체스는 21일 연습경기에서 드디어 무실점에 성공했다. 요미우리가 8-0으로 이긴 DeN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 4개 가운데 내야안타가 2개였다. 2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땅볼 유도로 위기를 벗어나는 등 스스로 그렸던 투구를 실현했다. 

일본 슈칸베이스볼은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숙제였던 요미우리가 많은 수확을 얻은 경기"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산체스의 무실점이 고무적인 결과다.

슈칸베이스볼은 "일본 공인구가 손에 붙지 않아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57로 계속 불안감을 보였고, 주위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21일 DeNA와 경기에서는 최고 154km 직구를 비롯해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로 3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오랜만의 등판이었는데도 컨디션을 잘 맞췄다. 여러 구종을 선보였다"며 "기대가 큰 투수"라고 밝혔다. 하라 감독은 산체스가 공인구 적응만 마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예견했었다.

산체스는 "내 장점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땅볼을 유도했다. 연습경기도 소중하게 여기면서 개막에 맞게 준비하겠다. 더 발전하겠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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