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세기의 대결을 앞둔 '악동'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오는 13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3 메인이벤트에서 경기 시작 4분 안에 조제 알도(29·브라질)를 눕히고 페더급 통합 챔피언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맥그리거는 8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생애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심정을 밝혔다. 인터뷰에는 알도 전 전망은 물론, 맥그리거의 지난 삶과 격투가의 마음가짐 그리고 자부심 등이 담겨 있었다.

먼저 도제 배관공 견습생 시절인 지난날을 돌아봤다. 취재진에게 "내 첫차가 무엇인 줄 아느냐"라고 질문을 던진 맥그리거는 "'오펠 에스트라'다. 그때 그걸 사려고 일주일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일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맥그리거의 주차장에는 벤츠 S500 AMG,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BMW 4시리즈, 5시리즈, BMW i8, 레인지 로버 등이 있다.

알도와 경기 전망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맥그리거는 망설이지 않고 "1라운드 4분 안에 KO로 끝낸다"고 말하며 "더 이상 도발할 이유도 없다. 나와 붙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맥그리거를 종합격투기계 악동이라고 표현했다. 맥그리거는 랭킹이 오르면서 도발과 논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UFC의 대표적인 트래시 토커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파이터들을 '얼간이'라고 표현할 뿐 아니라 '49전 49승'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를 두고 "30초 안에 죽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맥그리거의 입과 야망은 다른 UFC 파이터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맥그리거는 이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내가 갖춘 능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 뒤, "말싸움은 파이터들이 해야 할 일이다. 모두 경기 홍보를 원한다. 말싸움은 곧 경기의 수입을 올린다. 카리스마가 필수다"고 밝혔다.

자신감은 다른 표적을 찾았다. 맥그리거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를 겨낭한다. 그는 알도를 꺾고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맥그리거는 도스 안요스를 향해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면서 "나와 경기는 너에게 큰 영광이다. 나와 싸우고 아내에게 줄 반지를 가져 가라. 그러면 와이프가 '자기야, 우리 해냈어. 이제 부자야. 맥그리거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줬어'라고 말할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나는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 만약에 당신이 4만8천 달러를 받다가 50만 달러를 받는다고 생각해 봐라. 축하받을 일 아닌가. 아내에게 반지 하나 사줄 수 없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배관공 시절부터 교제해 왔던 디 데블린과 관계를 묻는 말에 "세계 챔피언 몇 명은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맥그리거의 열린 입은 닫히지 않았다. 헐리우드 영화 촬영을 앞둔 론다 로우지(28·미국)에 대해서 "연기는 이상한 짓"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UFC에서 오랫동안 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돈 때문이라면) 사실 당장 때려치울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솔직히 말하면 40살 파이터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코치 존 카나한는 맥그리거에 대해 "역대 최고가 되려는 집념으로 뭉친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맥그리거도 동의했다. "나는 격투기에 미쳤다. 다른 건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빈센트 반 고흐, 그는 미술에 완전히 미쳤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격투기 미쳐서 행복하다. 누구든 무엇을 하든 간에 정상에 오르기 위해 노력한다면, 어느새 미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알도와 맥그리거의 타이틀전이 열리는 'UFC 194'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30분 SPOTV2가 생중계한다. 크리스 와이드먼과 루크 락홀드의 미들급 타이틀전도 펼쳐진다.

■ UFC 194 대진

- 메인 카드

[페더급 타이틀전] 조제 알도 vs 코너 맥그리거

[미들급 타이틀전] 크리스 와이드먼 vs 루크 락홀드

[미들급] 자카레 소우자 vs 요엘 로메로

[웰터급] 데미안 마이아 vs 거너 넬슨

[페더급] 맥스 할로웨이 vs 제레미 스티븐스

- 언더 카드

[밴텀급] 유라이야 페이버 vs 프랭키 사에즈

[웰터급] 월리 알베스 vs 콜비 코빙턴

[라이트급] 레오나르도 산토스 vs 케빈 리

[라이트급] 조 프록터 vs 마고메드 무스타프에프

[라이트급] 존 막데시 vs 얀시 메데이로스

[웰터급] 코트 맥기 vs 마르시오 알렉산더 주니어

[사진] 코너 맥그리거, 안요스 ⓒ Gettyimages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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