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2005·2007년 K-1 맥스 챔피언 앤디 사워(33·네덜란드)는 "조제 알도(29·브라질)가 코너 맥그리거 전을 마치고 UFC를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네덜란드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플러스 TV'와 인터뷰에서 '알도가 UFC의 대우에 상처 받았나'는 질문에 "그렇다. 사실이다. 그래서 (맥그리거 전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를 마치고) UFC와 관계를 끝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든 그의 결정이다. 하지만 그것이 알도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사워는 UFC 페더급 챔피언 알도의 오랜 훈련 파트너며 친구다. 알도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면, 네덜란드에서 브라질로 날아가 주먹을 섞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오는 13일 'UFC 194'에서 코너 맥그리거 전을 치르는 알도의 타격 훈련을 위해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구슬땀을 함께 흘렸다. 머리를 맞대고 맥그리거의 약점을 연구했다.

킥복싱 전적 174전 156승 1무 17패(97KO)의 '콤비네이션 천재' 사워는 알도의 타격을 믿는다. "물론 알도가 맥그리거에게 승리할 것이다. 그는 최강의 파이터다. 이번에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것이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알도의 승리에 내 돈을 걸겠다"고 확신했다.

사워는 오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갖는다. K-1 출신 나가시마 유이치로와 경기한다. 이번 훈련 기간 알도의 스파링 파트너가 됐고, 노바 유니아오 파이터들에게 레슬링과 그라운드 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런데 사워가 던진 말이 하루 사이에 일파만파 퍼졌다. 알도가 이번 경기를 마치고 종합격투기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때마침, 지난 9일 알도의 아내 비비안네 페레이라가 "지난 7월 UFC 189를 2주 앞두고 알도가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도 UFC는 돈 때문에 알도에게 출전을 강요했다"고 말한 인터뷰 기사가 브라질에서 나왔다. 페레이라는 "인생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도는 이전부터 지난 7월 도입된 UFC의 리복 독점 유니폼 정책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선수 조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냈다. 아내의 발언으로, 최근 알도와 UFC의 불편한 관계가 다시 드러난 셈이었다.

UFC 브라질 홈페이지는 1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알도에게 은퇴 루머에 대해 "이번이 마지막 경기인가"라고 직접 물었다.

그러나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알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은 아니다. 만나야 할 다른 상대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루머가 도는 가운데에도, 알도는 맥그리거의 얼굴만 떠올린다. "타격전이 된다면, 맥그리거를 KO시키겠다. 그라운드 게임이 되도 판정으로 가지 않고 끝내겠다. 완벽한 밤이 될 것이다.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에 목말라 있다. 싸울 날을 기다렸다. 라스베이거스가 집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WEC 페더급 타이틀을 땄다. UFC 방어전도 치렀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선 처음 경기를 갖는다. 기대된다"고 밝혔다.

알도와 맥그리거가 메인이벤트에서 만나는 UFC 194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30분부터 SPOTV2가 생중계한다. 크리스 와이드먼과 루크 락홀드의 미들급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알도는 2006년부터 18연승을, 맥그리거는 2011년부터 14연승을 달리고 있다. 둘 가운데 하나는 연승 기록이 깨진다. 그리고 그 한 명은 챔피언벨트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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