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골 넣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사진 위 등번호 9번)과 대니 잉스(사진 아래 등번호 10번)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골 넣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사진 위 등번호 9번)과 대니 잉스(사진 아래 등번호 10번)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오랜 문제 중 하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렇게나 골을 잘 넣던 공격진이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팀을 만나면 골잡이들이 폭발하지만, 비슷한 수준에서 제대로 해내야 온당한 평가를 받는 법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4강 진출로 '축구 종가'의 우승 욕구가 조금씩 해소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목마름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는 목소리가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나오고 있다. 9월 아이슬란드, 덴마크전에서 각각 1-0 승리와 0-0 무승부를 기록 당시만 하더라도 너무 굼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 9일(한국시간)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이기면서 오는 12, 15일 예정된 벨기에, 덴마크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웨일스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PL)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은 잭 그릴리시(아스톤 빌라)-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대니 잉스(사우스햄턴)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휴식을 취했다.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기 명단에 있었지만, 역시 몸만 풀다 끝났다.

칼버트-르윈은 전반 26분 그릴리시의 도움으로 골을 기록했고 잉스도 후반 18분 골망을 흔들었다. 거품이 심하다는 PL 무용론을 잠재우는 골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에 칼럼을 기고하는 마틴 키언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칼버트-르윈과 잉스의 득점에 그릴리시의 도움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만족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털링-케인-산초 카드를 활용했지만, 그릴리시와 칼버트-르윈, 잉스 조합도 위력을 보이면서 공격진의 활용폭이 다양해졌다는 소득을 얻었다.

키언은 '칼버트-르윈은 중앙에 배치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두 자릿수 골이 가능한 활약이다'라고 지적했다. 과부하 수준의 경기로 부상이 종종 있는 케인의 대체 스트라이커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다른 대중지 '미러'도 웨일즈전을 분석하면서 '잉스의 골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어렵게 대표팀에 승선한 그릴리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수 활용 폭을 넓히는 장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그릴리시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매체는 '그릴리시는 전술적으로 잘 움직였다. 어느 위치에서 동료와 교차가 가능한지를 알려줬다. 그 덕분에 칼버트-르윈의 데뷔골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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