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첫 시즌 비교 대상은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리치 섹슨(41, 은퇴)이다.

미국 야구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최근 통계 프로그램 'ZiPS'를 이용해 팀별 2016년 시즌 예상 성적을 분석했다. 'ZiPS'는 해당 선수의 최근 4년 기록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한다. 그다음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그 나이대에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를 근거로 결과를 예상한다.

미네소타 코너에서 ZiPS가 분석한 박병호의 데뷔 시즌 예상 성적은 613타수 27홈런 147안타 84타점이다. 홈런과 안타, 타점은 팀 내 1위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333, 0.463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ZiPS'는 박병호의 첫 시즌과 가까운 비교 대상으로 섹슨을 꼽았다. 6피트 8인치(약 203cm) 장신인 섹슨은 19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이래로 12시즌 동안 5개팀을 거쳤고,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통산 1,367경기에 출전해 306홈런(130위) 943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섹슨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2001년과 2003년에는 두 시즌 모두 45홈런을 기록하면서 가치를 높였고 2003년 1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애리조나가 섹슨과 마이너리거 1명을 얻기 위해 보낸 선수는 현재 밀워키 감독인 크레이그 카운셀(44)을 포함해 6명이다.

애리조나에서 부상으로 23경기 출전에 그친 섹슨은 이후 시애틀과 뉴욕 양키스를 거쳐 33살이던 2008년 은퇴했다. 섹슨은 2014년부터 고향인 오리건주 벤드에 있는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를 맡고 있다.

한편 'ZiPS'가 예상한 박병호의 승리 기여도는 2.3으로 팀 내 야수 가운데 5위다. 수비 점수를 못 받는 지명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가 아니다.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운 지명타자 가운데 2.3보다 높은 승리 기여도를 기록한 선수는 넬슨 크루즈(시애틀),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아브레이유(시카고 화이트삭스), 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5명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박병호는 최근 진행된 판타지 드래프트에서 아시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103번째에 지명 받으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사진1]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리치 섹슨 ⓒ Gettyimage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