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선수들이 경기 후 상대팀에 인사를 하고 있다.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지난해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차지한 강릉고가 16강에 가장 먼저 올랐다. 전날 우천으로 중단된 뒤 재개된 ‘1박2일’ 경기에서 승리를 이어갔다.

강릉고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경기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승리했다. 지난 1일 개막일에 서울디자인고에 6-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기고마저 누르고 승승장구했다.

강릉고는 전날 1회말 2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고 선발투수 유종환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영후의 볼넷과 정준재의 내야안타, 김세민의 중전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4번타자 김예준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정승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는 우천으로 중단됐다.

이어 이날 재개된 1회말 무사 만루에서 강릉은 경기고의 바뀐 투수 김창현을 상대로 김동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배재호의 2루 땅볼로 4-0으로 앞서나갔다. 3회말 2사 3루서는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폭투로 1점을 얻어 5-0으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고의 반격이 시작됐다. 4회초 선두타자 전계면의 우전안타 후 계속된 1사 3루서 유한승이 강릉고의 바뀐 투수 엄지민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첫 득점을 올렸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강태우와 고윤호의 연속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계속된 2사 1·2루서 3번타자 김호범의 좌전 적시타로 2-5로 추격했다.

경기고는 8회말 2점을 뽑아내면서 강릉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호범의 우전안타 후 4번타자 이성주의 우중간 2루타로 3-5로 다가섰다. 여기서 강릉고가 엄지민을 내리고 2학년 우완투수 김백산으로 교체했고, 경기고는 2사 후 최정윤의 좌중간 2루타로 5-4,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었다. 김백산은 9회초 2사 후 전계면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마지막 타자 김호범을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해 1점차 승리를 마무리했다.

▲ 강릉고 투수 엄지민(43번) ⓒ목동, 곽혜미 기자
강릉고 2번째 투수 엄지민은 3.2이닝 동안 9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백산은 2이닝 1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포수 차동영은 타석에서 2타수 2안타 사구 1개, 희생플라이 1개로 공격에서도 제몫을 했다.

강릉고는 지난해 에이스 김진욱(롯데)을 앞세워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랐지만 김진욱이 3-2로 앞선 9회초 투구수 제한에 걸려 강판된 뒤 김해고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에이스 김진욱이 졸업한 강릉고는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강릉고는 잠시 후 오후 3시30분부터 열리는 부산공고-부경고 승자와 8일 오후 6시30분 16강전을 치른다.

한편 경기고는 안타수에서 13-6으로 앞섰지만 4사구를 9개(강릉고는 2사구)나 내준 데다 전날부터 1회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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