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열리고 있는 목동구장. 선수들의 경쟁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중석에서는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처음 열리는 전국대회인 만큼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모두 집결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다. 여기에 KBO리그 각 구단 사장과 단장 등 고위 관계자들까지 속속 목동구장을 직접 찾아 1차지명과 2차지명 옥석을 가리고 있다.
4일 목동구장에는 수도권 두 팀의 프런트 최고위층 핵심 인사들이 찾아와 눈길을 모았다. SSG 랜더스에서는 민경삼 대표이사와 류선규 단장이 오전부터 백스톱 뒤쪽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송태일 스카우트팀장과 함께 그라운드의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했다.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kt 위즈 이숭용 단장이 자리를 잡고 스카우트팀 이충무 팀장, 심광호 과장 등과 얘기를 나누며 선수들을 지켜봤다.
특히 낮 12시30분 시작된 야탑고-인천고전을 유심히 지켜봤다. 인천고와 야탑고 모두 SSG의 1차지명 연고팀. 이날 인천고 선발로 나선 잠수함 투수 윤태현은 지난해 이미 고교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 수상자로 1차지명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SSG는 지난해 팀 순위 9위였기 때문에 8~10위팀에게 주어지는 전국 지명도 가능하다. 다른 연고지역의 선수를 1차지명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윤태현 외에도 인천고의 좌완 한지웅은 독특한 크로스 투구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야탑고 유격수 윤동희와 에이스 송정인도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유망주 선수다.
SSG 민경삼 대표이사는 “인천고 윤태현이 좋은 투수라 1차지명 후보로 놓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전국 지명도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를 폭넓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태현은 SSG 프런트 수뇌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5.2이닝 5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눈도장을 받았다. 송태일 팀장은 “급할 것은 없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천천히 고민하겠다”며 웃었다.
kt는 지난해 3위를 차지해 전국지명권이 없다. 현재로선 유신고 에이스 박영현이 가장 유력한 1차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숭용 단장은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 “박영현과 함께 유신고 투수 이상우도 많이 좋아졌다. 1차지명뿐만 아니라 2차지명 후보들도 두루두루 살펴보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목동에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각 구단마다 지금까지 취합된 정보만으로 어느 정도 1차지명과 2차지명 후보군을 추려놓은 상태. 특히 연고지역 내에 있는 특급 유망주에 대한 파일은 이미 쌓을 만큼 쌓아뒀다. 다만 뻔한 상대팀과 선수끼리 맞붙는 주말리그가 아니라 수준급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전국 무대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발휘하는지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우량주들이 더 많다는 평가다. 그래서 스카우트 스펙트럼도 더 넓어지고 있다. 1차지명은 8월 23일, 2차지명은 9월 13일에 열린다. 1차지명까지는 두 달 남짓 남은 상황. 6월에 접어들면서 스카우트 전쟁이 물밑에서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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