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컨벤션고 간판 선수 조원빈이 9일 충암고를 꺾고 8강에 오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이재국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야구부 창단 2년째의 서울컨벤션고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충암고를 12-3,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오르는 대반란을 일으켰다.

컨벤션고는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충암고와 16강전에서 장단 10안타와 4사구 6개를 묶어 12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이며 강호 충암을 완파했다.

컨벤션고는 2020년 창단한 사실상 신생팀이다. 지난해 창단 첫 전국대회인 황금사자기 대회에 참가해 2연승을 올리며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16강에서 강산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선전을 펼쳤지만 강릉고에 7-11로 패했다. 강릉고는 지난해 에이스 김진욱을 앞세워 황금사자기 결승까지 진출한 강팀으로, 컨벤션고는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같은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지난해 못다 이룬 8강 진출의 꿈을 마침내 풀었다. 1회전에서 야로BC에 10-2 7회 콜드게임 승, 32강전에서 안산공고에 8-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더니 이날 충암고마저 7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3연속 콜드게임 승리로 8강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행운으로만 볼 수 없다.

서울컨벤션고는 2회말 8번타자 최준표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3회초 3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3회말 5번타자 포수 강산의 2타점 좌익선상 적시타로 4-3 재역전에 성공한 뒤 4회말 11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한꺼번에 7점을 쓸어담는 응집력으로 충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5회에도 1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12-3으로 앞서나갔다.

컨벤션고의 유영원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우리의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충암고가 워낙 강팀이라 우리도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기뻐하면서 “지난해 창단을 주도해주신 유승현 재단이사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는 한 게임, 한 게임 부담 없이 붙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서울컨벤션고 선수들이 충암고를 12-3으로 콜드게임으로 완파하고 8강을 확정한 뒤 덕아웃 앞에 모여 자축하고 있다. ⓒ목동, 이재국 기자
서울컨벤션고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특성화고교로 과거 현강정보고에서 2014년 현재의 교명으로 바꿨다.

서울컨벤션고의 간판 스타는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조원빈이다. 5툴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을 지녀 서울팀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원빈은 사구 2개와 안타 1개, 도루 1개, 2득점으로 1번타자로서 제몫을 다했다.

한편 SPOTV는 황금사자기 8강부터 전국에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서울컨벤션고는 창단 후 처음 전국에 야구팀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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