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왼쪽)-허삼영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 비율로만 따졌을 때,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티켓을 거의 손에 넣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2021년 KBO 리그 30승 선착팀이 됐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삼성은 30승 23패 승률 0.566를 기록하며 29승 22패 승률 0.569인 SSG 랜더스와 경기 차 없이 승률에서 밀린 2위가 됐다.

LG는 같은 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7회와 8회 득점하며 뒤집었다.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1타점 동점 3루수 땅볼을 굴렸고 1-1 동점인 2사 3루에 문보경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려 이겼다. LG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30승 23패를 기록, 30승에 공동 선착을 했다.

KBO 리그 출범 40년 동안 30승 선착팀은 총 33회다. 전후기리그로 열렸던 1982년부터 1988년까지, 양대리그 체제였던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한 수치다. 총 33회 가운데 19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17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들었다. 정규 시즌 우승 비율이 57.6%이며, 한국시리즈 우승 비율은 51.5%다.

30승 선착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하지 않는다. 2000년대 들어와 7번 통합 우승, 8번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도 30승 선착은 5회뿐이다. 아직 시즌이 36%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언제든지 순위표는 바뀔 수 있다.
▲ 삼성 강민호.ⓒ 곽혜미 기자

최정상을 장담하지는 않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 KBO 역사에서 30승을 선점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사례는 단 한 차례뿐이다. 2011년 LG다. 당시 LG는 30승 22패 승률 0.577로 30승 선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LG는 59승 2무 72패 승률 0.450으로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쳤다. 30승 20패 이후 29승 2무 52패 승률 0.358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33. 포스트시즌 탈락 비율이 3%밖에 되지 않는다. 믿기 어려운 하락세를 겪으며 탈락한 팀이 있지만, 대부분 팀이 가을야구 맛은 봤다. 1989년 삼성,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3년 SK 와이번스가 4위로 시즌을 마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1위부터 3위 안에 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록상으로 봤을 때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도 꿈꿀 수 있다.
▲ 시계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문보경. ⓒ 곽혜미 기자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6년부터 기록한 '9-9-6-8-8', 암흑기에 가까운 순위표를 잊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LG의 목표는 우승이다. 고 구본무 전 회장이 우승 선물을 위해 구매한 롤렉스 시계를 차겠다는 다짐을 안타 세리머니로 표현하고 있다. 역사는 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SSG와 삼성, LG가 승차 없이 나란히 붙어있고, kt 위즈가 1경기 차,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2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6위 키움 히어로즈는 4.5경기 차로 떨어져 있지만, 못 뒤집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경기 수가 많이 벌어져 상황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LG와 삼성이 추격자들을 뿌리치고 역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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