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스 슈어저가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 투구를 의심받자 화가 났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원한다면, 옷을 다 벗겨도 좋다."

워싱턴 내셔널스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가 자신의 결백한 심정을 호소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조 지라디 감독의 의심에 화가 난 모양이다.

슈어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슈어저는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3-2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4패)을 챙겼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끈적이는 이물질을 사용한 투수들의 부정 투구 의혹이 일파만파 커졌다. 실제로 부정 투구를 한 투수들이 많고, 끈적이는 이물질의 도움을 받아 공의 회전수를 높였다는 게 설명이다. 암묵적으로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 투구를 용인해 준 감독들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부터 본격적으로 부정 투구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검사를 시작했다. 심판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의 손과 옷을 검사했다. 실제로 이물질 소지 여부를 검사한다고 알려지자 공의 회전 수가 떨어지는 투수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슈어저를 만난 필라델피아 지라디 감독은 경기 승리보다 슈어저의 '부정 투구' 여부에 초점을 맞춘 듯 계속 어필했다.

1회말 등판을 마친 뒤 심판진의 검사를 받았는데, 3회말이 끝난 뒤 지라디 감독이 심판진에 다시 한 번 이물질 검사를 요청했다. 거기에 4회말에도 지라디 감독은 다시 슈어저 이물질 검사를 요청했다. 슈어저는 화가 난 듯 바지의 벨트까지 풀면서 옷을 벗으려고 했다. 심판진은 슈어저를 말렸다. 
▲ 머리까지 검사 받는 맥스 슈어저.

지라디 감독에게 화가 난 슈어저는 5회가 끝난 뒤 글러브와 모자들 들어 보이며 자신에게는 이물질이 없다며 강하게 어필했다. 지라디 감독은 다시 항의했고 퇴장 조치를 받았다.

경기 후 슈어저는 "나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원한다면 무엇이든 체크할 수 있다. 원한다면 내 옷을 모두 벗겨도 된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며 이물질 소지, 부정 투구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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