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의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발투수 성장이 더뎌 에이스는 없지만…."

일본 야구 대표팀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온 2020년 도쿄 올림픽 한국 대표팀 소개 문구다. 에이스가 없다는 말이 한국에 뼈아프게 다가오지만, 그렇다고 일본이 경계심을 풀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홈페이지는 "한국은 프로선수가 처음 참가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땄고, 야구가 열린 직전 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얻는 등 늘 일본을 가로막았다. 베이징 대회의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인상적인 선수들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만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젊은 선발투수의 성장이 보이지 않고, 이번 대표팀에도 에이스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없다. 2019 프리미어12 결승전 선발 양현종이 에이스급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이번 대표팀에는 선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부재라는 약점이 젊은 선수들의 선발로 이어졌다고 봤다. 홈페이지는 "고졸 신인 이의리(KIA)가 선발된 점에서 답답한 마음이 엿보이는 한편, 김광현도 베이징 대회에서 고졸 2년차였기 때문에 같은 좌완인 이의리는 섬뜩한 존재다"라고 덧붙였다. 

야수에 대해서는 '신구조화'에 주목했다. '이종범 아들' 이정후(키움)와 '고졸 신인 최다 29홈런' 강백호(kt)에 베이징 올림픽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강민호(삼성) 김현수(LG)가 가세한 균형 잡힌 명단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적인 기대도 언급했다. "한국다운 끈질긴 경기로 베이징에 이어 금메달을 바라는 야심은 당연히 있다. WBC에서는 최근 두 차례 대회에서 조기 탈락했지만 오랜만에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남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김광현은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27경기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신인이던 2007년에는 20경기에서 3승 7패로 승보다 패가 두 배나 많았는데,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로 성장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6월까지 16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신인 이의리는 10일 경기 전까지 13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올림픽 대표팀에 왼손투수는 베테랑 차우찬(LG)과 이의리 단 둘 뿐이다. 이의리에 대한 기대, 또 한국 야구의 현실이 모두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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