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가 중단 위기에 놓였다.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리그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리그 중단을 고심하고 있다. 

KBO는 11일 오전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10일까지 NC 다이노스 선수단 3명, 두산 베어스 선수단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여파다. NC와 두산 감독, 코치진, 선수들은 현재 대부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를 하고 있다. NC 선수단은 원정 숙소에서, 두산 선수단은 자택에 격리돼 있다. 이들은 전반기까지는 돌아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KBO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단 내 밀접접촉자가 발생하면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선수) 인원수와 상관없이 구단 대체 선수들을 투입하여 리그 일정을 정상 진행한다. NC와 두산은 부족한 인원을 감독, 코치, 선수들까지 2군에서 부족한 인원을 수혈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실행위가 열린 이유는 예외 조항 때문이다. 매뉴얼에는 ' 단,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를 요청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적혀 있다. 

KBO와 실행위는 각 구단의 유불리나 이해관계는 배제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을 두고 2시간 넘게 토론을 이어 갔다. 선수단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가 중단되면 144경기 진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그래도 10개 구단 구성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자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리그 중단은 사안이 워낙 중대해 단장 회의인 실행위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실행위에서 나눈 심의 내용을 토대로 12일 상위 기구인 사장단 모임인 긴급 이사회에서 의결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중단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지금 10개 구단은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KBO 이사회가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KBO는 1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방역 재점검을 위해 잠실 LG-두산, 고척 NC-키움전을 취소했다. 광주(kt-KIA), 인천(한화-SSG), 대구(롯데-삼성) 등 3경기는 정상 진행한다. 10일 전원 PCR 검사를 받은 KIA 선수단은 11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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