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아시안게임 조정 금메달리스트 박현수(26)가 조정협회의 ‘행정 착오’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박현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경량급 싱글스컬 금메달리스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조정에서 금메달을 딴 역대 네 번째였다.
도쿄올림픽 예선 출전을 위해 5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심사를 받던 박현수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병역 서류’가 누락돼 출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박현수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단 병역 혜택을 받은 체육 요원은 2년 10개월 동안 관련 분야에 종사하며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한다. 아직 민간인 신분이 아닌 박현수가 출국하기 위해서는 병무청 허가 서류가 필요했다.
그런데 대한조정협회 내 국제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바뀌면서 ‘행정 착오’가 발생했다. 국제 업무 담당자가 박현수의 병역 관련 서류를 챙기지 않으면서 출국 자체가 무산됐다.
대한조정협회 관계자는 6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너무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박현수 선수가 외국에 나가면 병역 관련 서류를 떼야 하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착오가 생겼다. 국제조정연맹과 병무청, 문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일본 정부에서 다음 날 입국하면 규정상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박현수와 담당 직원이 출국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현수는 일본으로 출국해 도쿄올림픽 조정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출전한 뒤 올림픽 무대를 밟으려 했다. 그는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의 꿈은 결국 무산됐다.
대한조정협회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담당 직원에게 정직 및 감봉 징계를 내렸다. 조정협회 사무처장도 자진해서 징계를 받았다.
조정협회 관계자는 “박현수 선수가 가장 큰 피해자이다. 협회가 무조건 잘못한 부분이다. 박현수는 세계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내년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해야 하는 선수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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