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독점영상> '옥타곤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 UFC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SPOTV NEWS=이교덕 기자] 피부색이 다른 아버지와 아들이 체육관 한 구석에 나란히 앉아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흑인 아버지는 이 체육관의 코치, 백인 아들은 UFC 웰터급 파이터. 이들의 사연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이 모습은, 정작 본인들에겐 익숙한 일상이다.

이들이 부자의 연, 사제의 연으로 묶인 건 25년 전이다. 아들 브랜든은 그때 '태치(Thatch)'라는 성을 얻었다. "5살 때 처음 격투기를 배웠다. 미혼모였던 어머니는 날 맡길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무술도장에 보냈는데 거기서 지금의 아버지 클래런스 태치 코치를 만났다. 그는 날 입양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클래런스는 말썽꾸러기였던 5살의 브랜든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처음 도장에 왔을 당시 브랜든은 문제를 일으키고 다녔다. 욱하는 성격도 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수업을 참관하게 했고 내가 어떻게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지 보여줬다. 그날 바로 등록했다"고 회상했다.

브랜든은 아버지이자 스승인 클래런스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클래런스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이종격투기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헤드기어와 글러브 없이 겨루는 풀컨택트 가라데 '사바키(Sabaki)'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4회 우승했다. ISKA 킥복싱 크루저급 세계챔피언(62승 2패), PKA 킥복싱 세계챔피언(35승 4패)도 지냈다. 프로복싱 20승 무패의 전적도 남겼다.

브랜든은 "아버지도 파이터였다. 그의 일본 경기를 본 적이 있다. 그 경기에서 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멋졌다. 아버지는 사바키 챌린지 4회 챔피언이고, 가라데를 하기 전엔 프로복서로 활동했었다. 콜로라도 MMA 선구자다. 타격훈련이 필요한 파이터들은 콜로라도까지 와서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체육관에 나와 운동을 했다. 스스로 격투기 재능을 발견했고, 강해지는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물 만난 오리가 됐다'는 브랜든은 학창시절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제때 체육관 수업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클래런스는 "체육관으로 오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체육관에 갈 시간이 되면 항상 날 기다리고 있었다"고 대견해하며 웃었다.

가슴으로 낳은 아들, 브랜드를 향한 사랑은 열렬하다. 클래런스는 "나는 내 아들 브랜든이 파이터로서 날 뛰어넘길 바란다. 벌써 그 수준까지 온 걸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내가 현역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타격기를 구사한다"고 기특하게 여겼다. 아들 브랜든은 "아버지는 내게 늘 동기를 부여해준다. 내 영원한 영웅이다"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아들은 UFC 웰터급에서 188cm의 장신에 공격적인 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지난 15일(한국시간) 'UFC 파이트나이트(UFN) 60'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의 경기운영에 말려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패하고 말았지만, 그는 여전히 '요주의' 유망주다.

아버지에게 배운 무도가의 자세는 흔들리지 않는다. 브랜든은 경기를 앞두고 "만에 하나, 내가 지거나 KO를 당해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할 때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고 경기 내내 온 힘을 다했다면 난 만족할 수 있다. 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말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경기 후에 낙담하거나 침울해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농담을 던지며 패배를 시원하게 인정했다.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는 뜻이고, 이번 패배로 더 성장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브랜든 태치의 다음 경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간 정보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SPOTV 2에서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영상을 매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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