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39, 브라질)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했다.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뿐 아니라 대회가 끝난 직후 실시된 '경기기간 중 약물검사'에서도 스테로이드 성분 드로스타노론(Drostanolone)이 검출됐지만 그는 약물을 쓴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실바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난 무엇을 사과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여전히 진실을 밝혀줄 전문가들의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경기해왔다. 난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프로파이터로 활동한 18년 동안 약물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옥타곤을 들어가고 나오면서 언제나 나를 보호해온 원칙들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지난 1일 UFC 183 닉 디아즈 전을 마치고 받은 '경기기간 중 약물검사'에서 검출된 성분은 스테로이드 계열 드로스타놀론, 그리고 정신안정제 옥사제팜(Oxazepam)과 신경안정제 테마제팜(Temazepam)이었다. 지난 17일 열린 미국 네바다 주체육위원회(NSAC)의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밝혀졌다.

드로스타놀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상시금지하는 약물성분이다. 옥사제팜과 테마제팜은 WADA에서 금지하는 약물은 아니지만, NSAC는 실바가 정신안정제 계열의 약품을 복용할 때 미리 주체육위원회에 알려야 한다는 조항을 어겼으므로 이 역시 징계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실바의 약물검사 양성반응이 가장 먼저 알려진 때는 지난 4일. 지난달 5일 NSAC가 불시에 실시한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 결과, 드로스타노론과 안드로스탄(Androstane)이 검출됐다고 밝혀져 세계 종합격투기계에 충격을 줬다.

이때도 실바는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난 오랫동안 종합격투기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경기가 UFC에서 19번째 출전이었다. 이전에 여러 번 약물검사를 받았고 단 한 번도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며 "난 어떠한 PED도 쓴 적이 없다. 약물에 대한 내 생각은 언제나 같았다. 깨끗한 스포츠를 지지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실바는 약물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종합격투기협회의 공식 담당의사 마르시오 탄누레는 브라질 라디오방송에서 "실바는 내게 그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척 실망했으며 화가 났다고 말했다"며 "실바는 혈액샘플이 오염됐거나 연구실에서 실수를 하지 않고선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믿고 있다. 그는 내게 자신의 명성이 더럽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네바다 주체육위원회는 실바가 참석하는 청문회를 열고 구체적인 징계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고액의 벌금에 장기간 출전정지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실바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전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기에 오기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말하지 않겠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내 커리어를 쫓아오던 사람들에게 받는 존경이다. 종합격투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내 나라 국기를 드높이길 원했기 때문에 피를 흘리며 생존을 위해 싸워왔다. 난 무엇을 사과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난 여전히 진실을 밝혀줄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놀랄 사람들만큼 난 진실을 찾고 있다. 언제나 깨끗한 상태로 경기해왔다. 난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프로파이터로 활동한 18년 동안 약물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옥타곤을 들어가고 나오면서 언제나 나를 보호해온 원칙들을 지켜왔다. 어디서 싸우든 우리나라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왔다.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를 높이기 위한 어떤 약물 성분도 사용한 적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오랜 시간 걸려 구축한 업적을 위태롭게 한 적이 없다. 날 비난하기 위해 서둘렀던 사람들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명성을 파괴한 시간이 그것을 쌓아왔던 시간보다 명백히 짧았다. 난 이 상황이 해결되길 가장 갈망하는 사람이다. 날 지지하는 사람들이 내가 여전히 이 슬픈 일이 명백히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사진] 앤더슨 실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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