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2011년 7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가 챔피언 벨트에 관한 흥미로운 발언을 남겼다.

"모조 벨트를 다 없애버리고 싶다. 사람들이 내 벨트와 똑같이 생긴 가짜(기념품)를 들고 다가와 사인을 요구하는 게 싫다. 난 벨트를 갖기 위해 3년 동안 하루에 세 번씩 훈련했다. 그런데 지금 내 벨트와 같은 걸 들고 사인을 요구한다? 무게가 다르지만 생긴 건 같다. 난 절대 모조 벨트에 사인을 해주지 않는다."

당시는 존스가 마우리시오 쇼군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지 겨우 4개월이 흐른 시점. 젊은 챔피언은 벨트를 향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었다. '챔피언은 오직 나 하나여야 한다'는 생각이 모조 벨트에 대한 반감으로 번진 것이 아닌가 싶다.

존스에게 타이틀전의 의미를 물어보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뿜어져 나온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내 모든 경기는 타이틀전이나 메인이벤트가 될 것이다. 이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다. 내게 익숙한 자리고 나는 이곳에 계속 머물 것이다"고 말한다.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타이틀전이건 아니건 내겐 모든 경기가 같다. 그렇게 배웠다. 내겐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매 경기가 타이틀전과 연관이 있다. 그리고 모든 경기를 이겨야만 정상에 설 수 있다. 그래서 난 매 경기 최고가 되기 위해 싸운다"고 한다.

존스와 비슷한 자세를 취하는 챔피언은 라이트급의 앤서니 페티스다. 페티스는 2013년 8월 UFC 164에서 벤 헨더슨에게 암바로 승리, 타이틀을 거머쥔 후 지난해 12월 UFC 181에서 길버트 멜렌데즈를 길로틴초크로 꺾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페티스는 "챔피언 등에는 과녁이 붙어 있다는 말도 있다. 같은 체급에 있는 모든 선수가 챔피언 한 명을 노리기 때문"이라며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다. 그래서 언제나 피니시를 노린다. 난 벨트를 내줄 생각이 없다. 최강의 파이터인 내가 있는 한 다들 2위로 만족해야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한다.

챔피언과 도전자들에게 타이틀의 의미는 조금씩 다르더라도, 타이틀전이 다른 경기보다 무겁게 느껴진다는 사실은 모두 동의한다.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 심리적인 압박감과 부담감, 4라운드부터 시작되는 체력적 한계 등을 넘어서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UFC는 지난 19일 UFC 187과 UFC 189 대진을 발표했다. 헤비급을 제외한 9개 체급의 타이틀전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3월부터 7월까지 PPV 이벤트마다 한 경기 이상의 타이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챔피언 9명과 도전자 9명 등 총 18명 중 타이틀전의 무게를 이겨내는 파이터가 챔피언에 오르는 희열을 맛보게 된다.

3월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여성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 vs 도전자 캣 진가노

3월 15일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에어라인센터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 vs 도전자 하파엘 도스 안요스 

[여성스트로급]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 vs 도전자 요안나 예드제칙

4월 26일 캐나다 몬트리올 벨센터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 vs 도전자 헤난 바라오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 vs 도전자 호리구치 쿄지

5월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 vs 도전자 앤서니 존슨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vs 도전자 비토 벨포트

6월 14일 멕시코 예정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 vs 잠정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 

※확정되기 전, 현재 추진 중

7월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 vs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 vs 도전자 로리 맥도널드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간 정보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SPOTV 2에서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영상을 매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