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4일(이하 한국 시간)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UFC 196 메인이벤트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를 맞아 타이틀 1차 방어전에 나설 예정이던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가 대회 11일을 앞두고 '발등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다. 페더급에서 활동하던 맥그리거를 웰터급으로 두 체급 올리면서 대체 선수를 네이트 디아즈(30, 미국)로 결정한 선택은 대성공이다.

미국 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정키'에 따르면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6일 디아즈와 맥그리거의 웰터급 경기가 메인이벤트로 열린 UFC 196 페이퍼뷰(PPV) 판매량이 150만 건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디아즈는 호기롭게 달려드는 맥그리거를 맞아 긴 리치와 함께 특유의 강한 맷집, 그리고 주짓수 검은띠 실력을 발휘하며 2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이겼다.

15연승을 달리며 올해 안에 세 체급 동시 정복을 선언한 맥그리거가 디아즈에게 졸려 탭을 친 장면은 큰 반응을 모았다.

미샤 테이트(29, 미국)가 투혼을 보이며 5라운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홀리 홈(34, 미국)을 누르고 새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코메인이벤트 역시 흥행을 유도했다는 평가다.

UFC 역대 최다 판매량은 100번째 PPV 대회에서 기록한 160만 건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PPV 시청료가 5달러 오른 사실을 고려하면 판매 수입은 이번 대회가 역대 1위다.

시청료를 따로 내야 볼 수 있는 UFC의 넘버 대회 메인이벤트 출전자들은 페이퍼뷰(PPV) 수입의 일정 비율을 보너스로 받는다. 일종의 '러닝개런티'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맥그리거는 UFC가 사랑하는 최고의 PPV 세일즈맨이고, 동시에 거액의 PPV 보너스를 챙기는 고수입자다. 맥그리거 덕분에 상대방의 보너스 금액도 덩달아 올라간다. 그와 싸우고 싶다고 손을 드는 파이터들이 많은 까닭이다.

대회 11일을 앞두고 멕시코 카보산루카스에서 요트를 띄워 놓고 술을 먹다가 대체 선수 출전 제안을 받은 디아즈는 맥그리거와 한 경기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벼락부자가 됐다.

먼저 디아즈는 먼저 승리 수당 없이 대전료만 50만 달러를 받았다. 직전 경기인 지난해 12월 UFC 온 폭스 17에서 받은 대전료 4만 달러를 훨씬 넘으며, UFC 194에서 당시 미들급 챔피언이던 크리스 와이드먼이 받은 대전료 27만 5,000달러보다도 많다. 또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로 10만 달러도 챙겼다. 페이퍼뷰 수익은 보장 금액을 크게 뛰어넘는다.

[사진] 네이트 디아즈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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